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이자율이 여전히 좋기도 하지만 지금은 매물이 별로 없어 가격이나 컨디션이 좋으면 거의 리스팅 가격으로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팔린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가격이 조금 낮게 형성이 되므로 셀러가 시간적으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리모델링을 다할 수 없을 경우엔 부엌과 바닥만큼은 적은 돈을 들여서라도 새롭게 단장하기를 권한다. 주부들이 가장 먼저 보는 곳이 부엌이고 또한 바닥에 좋은 재질이 깔려 있으면 집이 훨씬 돋보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딜이 끝난 부에나팍의 한 단독주택은 일종의 Flip인데 일단 페인트, 마루, 부엌 등을 고급 소재는 아니어도 산뜻하게 고쳐놔서 오퍼 5개가 몰려 어렵사리 최상의 조건을 붙여 에스크로를 열고 3주만에 클로징을 할 수 있었다.
복수 오퍼가 들어왔으므로 셀러는 하나도 고쳐주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여 바이어는 융자, 감정, 컨틴전시 없이 인스펙션 조건만 넣어서 오퍼를 받게 했다.
바이어는 그 집만큼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해도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낭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리스팅 가격을 웃돌아도 서너 번의 카운터 오퍼가 오고간 후 셀러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에스크로가 끝나고 열쇠를 받은 후 꼼꼼히 집을 본 바이어는 큰 돈 들이지 않은 집인데도 깨끗한 첫 인상에 다른 집과 비교가 돼서 이 집을 선택했다고 만족했다.
이렇게 복수 오퍼가 몰리면 어떤 리스팅 에이전트는 카운터 오퍼에 일정한 가격 대신 ‘Best &High’라는 단서를 붙여 바이어와 셀링 에이전트를 고심하게 한다.
오퍼가 마치 경매에 붙여져 가격 상승에 일조하는 기분이지만 리모델링을 한 집에는 셀러가 기득권을 갖게 마련이다. 이처럼 리스팅보다 웃도는 오퍼를 받으려면 일단 리모델링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인 경우 집을 사서 새롭게 수리하고, 이사를 들어가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런 바이어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치지 않을 집을 선택한다. 집도 사람처럼 첫 인상이 중요하므로 살면서 리모델링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집을 팔려고 결정하면 일단 견적을 받아보고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계산한 후 선정된 에이전트와 상담하면 훨씬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
풀러튼, 세리토스 지역은 통상적으로 1960년대 이후 집들이 많다. 학군을 비롯해서 살기 좋은 장점이 있지만 오래된 집이 많아 대부분 리모델링이 필요한데 일단 잘 고쳐진 집은 수리한 비용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복수 오퍼가 들어와서 쉽게 팔린다.
가격을 올리고 ‘As-Is’라는 조항을 넣어도 여러 바이어들이 계속 따라오므로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오퍼를 선택할 수 있다.
한 달 전 풀러튼의 작은 단독주택의 경우 디자이너인 셀러의 섬세함과 화려하게 리모델링을 한 집을 리스팅 가격보다 2만5,000달러라는 웃돈을 주고 겨우 살 수 있었다.
10개의 오퍼가 경합을 벌여 인스펙션 조건만 빼고 무조건 산다는 조항을 붙여 셀러의 사인을 받아 에스크로를 열었다. 셀러가 산 가격에서 리모델링한 비용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많은 바이어가 모인 건 젊은 세대들이 이미 고쳐진 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리스팅 가격으로 오퍼를 써도 번번이 떨어진 바이어가 컨디션이 좋은 집은 가격과 상관없이 사겠다는 의지로 어렵게 자기 집을 결정한 사례이다.
콘도나 타운홈은 같은 단지에서 최근 3개월간 팔린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감정가가 큰 차이 없이 정해지지만 단독주택인 경우엔 감정가를 정하는 기준폭이 넓어 지금 같은 셀러 마켓에는 다운페이먼트가 충분하다면 집 감정가와 상관없이 사겠다는 조항을 넣으면 강한 오퍼가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말을 맞아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 경쟁이 된다고 해도 집을 팔려고 결정했다면 전체적인 컨디션을 한 번 재정비해서 마켓에 내놓으면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의 (714)244-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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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