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돌연 순방 마무리”… EAS 회의 불참

2017-11-15 (수) 12:00:00
크게 작게

▶ “기자들이 너무 피곤” , 외교적 결례 지적 나와

트럼프“돌연 순방 마무리”… EAS 회의 불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오찬을 마친 뒤 동아시아정상회담(EAS) 회담장 앞에서 아시아 순방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버트 맥매스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참석을 놓고 혼선을 빚다 결국 불참했다. 애초 순방 일정표에 없던 EAS 참석 계획을 막판에 끼워 넣었다가 회의가 늦게 시작된다는 이유로 불참하는 등 ‘고무줄 일정’을 연출한 셈이다.

이를 두고 ABC 방송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정상회의는 건너뛴 채 돌연 순방을 마무리하고 떠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마린 원’에 몸을 싣기 직전 수행 기자들에게 “우리는 필리핀에서 하루 더 머물게 될 것”이라며 “큰 회의가 있는데 아주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EAS 참석 일정을 추가한 소식을 알렸다.


당초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중·일 정상이 모두 모이는 이 회의에 불참하려고 했으나, 자칫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랴부랴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EAS 회의 시작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오찬에만 참석한 뒤 필리핀을 떠났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AS 회의 시작 전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던 회의장 앞 로비에 깜짝 등장해 “기자들이 너무 피곤한 것 같다. 원하면 두어 군데 더 들렀다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금 비행기로 가서 워싱턴 DC로 출발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이미 들었겠지만, 행사가 3시간 지연됐다”며 “하지만 오찬을 함께 했고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오찬 때 모든 참석자가 있었고 내가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