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전 치매요양 의향서’ 강화

2017-11-13 (월) 01: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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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손으로 음식 떠먹여주는 것도 금지토록

치매환자들이 스스로 식사할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될 경우 남들이 대신 음식을 떠먹여주지 말 것을 사전에 분명히 밝히도록 하는 새 지침서가 워싱턴주에 등장했다.

지난 2009년 통과된 존엄사법의 홍보기관인 ‘워싱턴주 생명의 종말(ELW)’이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구강 음식물 섭취에 관한 지침’은 환자들의 존엄사 의지를 담은 일종의 유언 형식이지만 한국의 ‘사전 치매요양 의향서’처럼 법적 구속력은 없다.

이미 치매 등 불치병 환자들은 주사나 튜브를 통한 음식물 또는 영양분 공급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말기 증세에 이르기 전에 밝혀둘 수 있지만, 가족이나 간병인들이 손으로 음식을 떠먹여주는 행위에 관한 2쪽짜리 지침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엄사 지지자들은 이 지침이 강제로 음식을 먹으면서까지 생명을 연장하기를 원치 않는 말기환자들의 선택범위를 넓혔다고 환영하는 반면 반대자들은 이 지침이 자칫 간병인이나 가족들에게 의식 없는 환자들을 학대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침은 허기나 갈증을 느끼며 스스로 음식물을 먹고 싶어 하는 치매환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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