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번엔 축구경기 중 ‘눈찢기’ 인종비하

2017-11-1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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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서 열린 평가전서 콜롬비아 선수 ‘추태’

이번엔 축구경기 중 ‘눈찢기’ 인종비하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향해 눈을 찢는 비하 동작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인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2골 활약으로 오랜만에 2-1 승전보를 전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또 다시 아시안 인종비하 추태가 나왔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가 경기 도중 ‘태극전사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아시안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동인 ‘눈찢기’ 동작을 한 것이다.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쿠바 출신 1루수 율리 구리엘이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유 다르빗시에게 같은 행동을 한 데 이어 또 다시 발생한 중남미 선수의 추태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서 한국 수비진의 강한 압박과 공격진의 빠른 역습에 허둥댄 콜롬비아 선수들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신경질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다 기성용과 콜롬비아의 스타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충돌로 양측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던 중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당시 주심은 카르도나의 행동을 보지 못했지만,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기성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콜롬비아 선수들은 상당히 지저분한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축구경기에서 그런 플레이는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인종차별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르도나는 파문이 커지자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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