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막촌 철거는 대책 아니다”

2017-11-02 (목) 0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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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리스 인권단체들, 시애틀 시의회서 거센 항의

홈리스 인권옹호단체 회원 수십명이 1일 저녁 예산안을 심의 중인 시애틀 시의회 청문회장에 몰려가 홈리스 천막촌 강제철거를 즉각 중지하라며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신설단체 ‘모두를 위한 주택 연맹’과 샤마 사완트 시의원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시정부가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한지 2주년을 맞았지만 홈리스 대책은 그간 전혀 진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집값은 오히려 전국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발언을 신청한 시위자들은 방청석 층계를 지나 출입문까지 이어진 반면 홈리스 천막촌 철거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극소수였고 이들의 발언은 방청객들의 야유와 고함에 파묻히기 일쑤였다. 한 발언자는 이웃 홈리스들로부터 보복 당할까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사완트 시의원은 시정부가 홈리스 구제보다는 천막촌 이전에 더 역점을 두고 있고 말이 이전일뿐 실제로는 싹쓸이 작전이라고 비난하고 시정부 예산안에 계상된 천막촌 철거비용을 삭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단서를 제의했다.

팀 버지스 시장은 사완트 의원의 제의는 공중의 건강과 안전을 위태롭게 할뿐이라는 반박 메모를 청문회에 앞서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메모는 시정부 주요 부서장들과 소방국 노조 위원장의 지지를 받았다. 시애틀에는 현재 400여개의 무허가 홈리스 천막촌이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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