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리웃 성추행’ 내일은 또 누가…

2017-11-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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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더스틴 호프만, 자고나면 새로운 폭로

▶ 배우·감독·제작자 망라

‘할리웃 성추행’ 내일은 또 누가…
원로배우 더스틴 호프만(80)이 32년 전 촬영 현장에서 제작 보조로 일하던 17세 여성 인턴을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엑스맨 시리즈 일부를 만든 영화감독 브렛 래트너(48)도 6명의 여배우를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할리웃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5)의 메가톤급 성추문 이후 ‘미투 캠페인’이 확산하면서 유명 배우, 감독, 제작자 등에 대한 성희롱·성추행·성폭행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작가로 활동하는 애나 그레이엄 헌터(49)는 1일 할리웃 연예매체 할리웃 리포터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17살로 고등학생이던 1985년 TV 시리즈로 각색한 ‘세일즈맨의 죽음’ 촬영장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48세이던 주연 배우 호프만이 지속해서 나를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헌터는 “호프만이 어느 날 내게 다가와 추파를 던지면서 발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고 내 엉덩이를 여러 번 움켜쥐었다”면서 “얼마 후 아침식사 메뉴를 주문 받으려고 호프만에게 갔을 때도 모욕적인 말을 내뱉았다”고 말했다.

헌터는 “하루는 호프만이 머물던 리무진에 들렀는데 여러 차례 내 몸을 만졌다”면서 “자신을 더러운 늙은이로 표현해가며 성적 언사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시 호프만의 성희롱 사실을 폭로하려 했으나 자신의 직속 상사가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해서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호프만은 할리웃 리포터에 “내가 그녀에게 한 행동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건 본의가 아니었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의 메가폰을 잡고 폭스 TV 인기 미니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를 제작한 영화감독 브렛 래트너도 1990년대 올리비아 먼, 나타샤 헨스트리지 등 6명의 여배우를 성희롱·성추행했다고 LA 타임스가 이날 여배우들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헨스트리지는 “내가 19살이던 때 래트너 감독이 자신의 뉴욕 아파트에서 내게 섹스를 강요했다”면서 “문을 잠그고 성폭행을 시도하려 한 적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 외에도 할리웃 유명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58)와 원로감독인 제임스 토백(72)도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케빈 스페이시는 최근 불거진 성추행 의혹을 사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것을 두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무책임한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스페이시는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최근 동료 배우 앤서니 랩이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인터뷰에서 14세이던 1986년에 당시 26세였던 스페이시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시의 이러한 대응을 놓고 자신의 부적절한 행위와 그와는 무관한 성 정체성 문제를 뒤섞어 성추행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블랙 앤 화이트’, ‘타이슨’ 등의 영화를 만든 제임스 토백 감독은 30여명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기성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을 포함해 무려 38명의 여성이 토벡에게서 인터뷰와 오디션을 빙자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거리에서 여성들에게 캐스팅을 빌미로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들은 캐스팅을 빙자한 만남에서 성적인 질문들을 받았으며 여성을 앞에 두고 자위행위 또는 유사성행위를 했다는 고발 내용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백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접촉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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