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다] 김영해 전 회장 한인체육회, 하와이 한인회
2017-10-26 (목)
▶ 하와이 한인회 19,20대 한인회장으로 한인사회 화합 주도 보람
▶ 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에 대한 명분없는 법정 공방 안타까워...
“가족이민으로 하와이로 떠났던 집사람과의 결혼으로 1976년 하와이에 정착한지 올해로 벌써 40년이 넘었네요. 지나고 보니 지금까지 일만 하느라 집사람과 이렇다 할 여행 한번 못 가고 있어요”이번 인터뷰 요청에 한동안 망설였던 김영해 전 회장은 19, 20대 하와이 한인회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하와이 한인사회 화합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이루기 위해 새로운 역할을 찾고 싶다는 포부를 시작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처음 이민 와서 참치공장, 바디샵은 물론 그로서리 마켓, 홀세일러 등 다양한 일을 해 봤지만 별 재미를 못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 덕분에 시작하게 된 '고향떡집'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지요. 집사람과 어머니가 열심히 떡을 만들고 저는 새벽에 나가 갓 만들어낸 떡을 곳곳에 배달하는 일을 지금까지 하며 자식들 공부시키고 이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노후대책을 마련하고 70살 이후에는 뭘하지? 고민하고 있어요"김 전 회장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19, 20대 하와이 한인회장으로 원 없이 열심히 일하며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을 추진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지만 그 과정에서 지금의 한인사회 분열사태가 불거진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지나고 보니 2003년부터 20대 한인회장으로 활동하던 7-8년의 시간이 제 이민생활에서 가장 절정의 시기였어요.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동포들의 지지 속에 당시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국사람 특유의 정이 넘치던 시기였어요. 당시 한국일보는 기사를 통해 떡집, 밥집 아저씨들이 한국인 특유의 넉넉한 인심으로 한인회를 운영한 덕분이라고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70을 바라보며 후배들을 위해 그 당시 한인사회 화합의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요"2003년 '하와이 한인회'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당시 서성갑, 김영해, 한태호 삼인방이 뭉쳤지만 '하와이 한인회'를 직접 접수하진 못했다. 김 전 회장은 "'하와이 한인회'가 아닌 '하와이주 한인회'로 우회해서 결국 19, 20대 '하와이 한인회' 회장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한인회 이름으로 '법정공방'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한인사회에서 한인회란 이름으로 법정공방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명분없는 일인지 그 당시에 경험했는데 그 일이 또 다시 벌어져 답답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 쉰다. 현재 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법정공방이야 말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허탈하다는 것이다. 김 전회장은 "지난 4월 한국일보의 창간특집 맥도널드를 찾는 한인 어르신들이란 기사를 보고 크게 공감했다"며 기사 내용이 바로 김 전회장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고 "누군가가 나서서 해결해 가야하는 우리들의 문제였다"고 역설한다.
"역대 한인회에서 활동했던 백전노장들과 더불어 '하와이 한인노인회'를 조직해 본격적인 한인사회 노인복지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 싶다"는 김 전회장은 "차세대들이 함께하는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내년 미주한인 이민115주년 기념사업과 코리안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인사회 화합의 물결이 다시한번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한인회가 젊어 질 필요가 있다"며 한인회 전임 회장으로서 한인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조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김 전회장은 "한인회,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한인상공회의소, 한미재단 하와이가 제대로 힘을 합친다면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의 대내외적인 위상은 그 어느 지역 한인사회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 장담하며 그동안 망설였던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