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푸드뱅크 사역 넓혀 가는 백향목교회 김덕환 목사
2017-10-26 (목)
▶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가난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헐 벗은 사람 밥 먹이는 사역을 제일 중요하게 여겨요”
10월부터 푸드뱅크 사역을 확대하며 매주 화, 목요일 백향목교회 마당이 붐비고 있다.
하와이 지역사회와 한인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하와이 한인 백향목교회(담임목사 김덕환 사진)가 그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로 교회 설립 43년을 맞는 백향목교회에서 현재 15여년 사역 하며 홈리스 자활농장을 운영하며 하와이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 노력에 동참해 왔다. 그런가 하면 한인문화회관건립운동에도 힘을 보탰다. 양로원 건설 프로젝트도 발표하며 하와이 한인사회 노인복지를 위한 염원에 교회로서의 역할론을 부각시킨 바 있다. 그러나 백향목교회의 이런 사업들은 한동안 답보상태에 빠져 뜻있는 한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주 오랜만에 본보를 찾은 김덕환 목사는 "지난 수 개월간 우리 교회가 추진하던 사역들이 불미스러운 송사에 휘말려 마음이 고생이 심했는데 이제 법원으로부터 모든 의혹이 해소되어 푸드뱅크 사역을 확대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본격적인 사역을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김 목사는 "애초 팔리 인근의 부지를 이용해 한인양로원 건설을 시작하려던 계획은 너무 재정적인 부담이 많아 빚없는 교회를 후세들에 물려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변경해 현 백향목교회 부지를 시정부에 기증해 이 부지에 저소득층 아파트와 커뮤니티 센터, 교회를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빌딩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향목교회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는 교회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 김 목사는 자신의 어린시절 "가난했던 경험 때문"이라고 전한다.
"가난으로 굶주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밥을 먹인다"는 일이 얼마나 신성한 일인지 알 것"이라며 배고팠던 어린시절을 보내 덕분에 교회 인근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헤아리게 된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로서의 역할기대를 높여갈 것임을 다짐한다.
김 목사는 "현재 우리 교회는 미국교회와 한지붕 두 교회로 지내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세대가 지나고 나면 한인 교회들의 역사를 누가 이어갈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를 내다보고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