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필 도서관 주차장에 미니공원”

2017-10-26 (목)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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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잔디광장 있는데 바로 옆에 공원 조성 계획

▶ 한인들 ‘반발’ 목소리… ‘인근 개발 연관’ 의혹도

“하필 도서관 주차장에 미니공원”

LA 시정부가 미니 공원 조성안을 추진하고 있는 LA 한인타운 옥스포드와 7가 코너의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 부지.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의 한복판에 위치한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의 주차장 부지에 LA 시정부가 미니 공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 시설인 도서관 주차장에 소규모 공원이 개발될 경우 주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니 공원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한인타운 지역에 녹지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개발안이 나온 옥스포드 애비뉴와 7가 코너의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 부지의 경우 바로 한 블럭 옆 윌셔 블러버드와 옥스포드 애비뉴에 이미 대형 잔디광장이 자리잡고 있어 한인타운에서 가장 녹지가 풍부한 구역인데도 이곳에 규모가 작은 미니 공원을 또 다시 조성하는 것은 불균형 개발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A 시정부와 LA 시의회, LA시 공립도서관은 LA 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694 S. Oxford Ave. LA)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0.6에이커(약 2만6,136스퀘어피트) 부지에 미니 공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니 공원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LA시는 이 계획안이 확정될 경우 도서관 주차장은 지하에 신축하게 되며 미니 공원 건립과 주차장 이전에 따른 예산을 약 1,3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은 한인타운내 몇 안 되는 녹지가 위치한 윌셔와 옥스포드의 윌셔광장 옆에 또 다른 미니 공원을 건립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한인타운내 유일한 시립도서관인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 부지의 미니 공원 건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교통체증은 물론, 도서관을 찾는 한인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한인타운을 포함해 LA시 전역에 녹지가 부족해 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시민들을 위해 잘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 주차장 부지에 미니 공원을 건립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특히 바로 옆 건물 앞에 큰 잔디광장 공원이 있는데 시립 도서관 주차장을 지하로 이전하고 지상에 미니 공원을 위한 예산을 1,000만 달러 이상 사용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원 건립도 좋지만 최근 갈 곳이 없는 노숙자들이 윌셔광장으로 몰려 낮 시간대 도서관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 등의 행위로 큰 골치를 앓고 있는데 미니 공원이 건립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난달 열린 첫 번째 공청회 당시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왜 이렇게 무리해서 광장 옆에 공원을 건립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 부지 미니 공원 건설 아이디어가 윌셔광장 부동산 개발 계획과 맞물려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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