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주택 벽에 ‘GO BACK CHINA’ 낙서

2017-10-26 (목) 12:00:00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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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우월주의자 소행추정

한인주택 벽에 ‘GO BACK CHINA’ 낙서

뉴욕주 한인 주택 외벽에서 발견된 ‘GO BACK CHINA’ 인종증오 낙서. 사진은 해당 글씨를 지운 후 모습.

한인 주택 외벽에 백인우월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아시안 증오 낙서가 발견됐다.

뉴스로에 따르면 뉴욕주 하일랜드밀즈에 거주하는 박모(50)씨는 지난 16일 집 외벽에 분사용 오일로 누군가 ‘GO BACK CHINA(중국으로 돌아가라)라고 쓰고 작은 글씨로 극우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라고 낙서한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의 주택은 아울렛 샤핑몰로 유명한 뉴욕 인근 우드베리에서 10분 거리로 야산 중턱으로 연결된 도로의 마지막 집이어서 외부인들이 다니지도 않고 가장 가까운 이웃집도 150피트 이상 떨어져 있다. 또 낙서가 된 외벽 건너편은 숲이기 때문에 누군가 계획적으로 침입해 낙서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현지 경찰은 박씨가 낙서를 발견하기 일주일 전 집 뒤편에서 잔디를 깎는 작업을 했다고 밝힘에 따라 범행이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낙서 외에 단서가 없어 수사에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도자기를 굽는 일을 하기 때문에 넓은 작업실이 필요해 이곳에 이사왔는데 1년여 만에 이런 일을 당하니 두렵다”며 “증오낙서를 발견한 직후 CCTV를 집 주변에 달았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이민자로서 요즘처럼 불안감을 느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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