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는 7개주빼고 43개주가 신청
▶ 워싱턴주서도 10개도시 참여
세계 최대 온라인업체인 아마존이 시애틀 외지역에 ‘제2 본사(HQ2)’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뒤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238개 도시가 유치신청을 낸 것으로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받은 HQ2신청 접수결과를 홈페이지에 지난 23일 밝혔다. 도시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하와이ㆍ아칸소ㆍ노스다코타ㆍ사우스다코타ㆍ몬태나ㆍ버몬트 등 7개주를 제외한 43개주 도시에서 신청서가 들어왔다.
허리케인으로 전기가 끊어지는 등 큰 피해를 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신청서를 냈다. 캐나다에서는 토론토 등 10여 개 도시가, 멕시코에서는 치와와, 이달고, 케레타로 3개 주가 유치경쟁에 동참했다.
아마존의 현재 시애틀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에서도 10개 도시가 참여했다. 경제 중심지인 벨뷰를 포함해 ▲린우드 ▲알링턴/매리스빌 ▲아번 ▲바슬 ▲에버렛 ▲켄모어 ▲렌튼 ▲턱윌라 및 인디언 원주민 툴레립 부족 등이다.
신청도시들은 제각각 부지제공 및 세제 혜택 등 각종‘당근’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유치작전을 펼쳤다.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시도 신청서를 냈지만,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도 125개 대학 보유 등을 들어 별도로 유치전에 참여했다.
시카고는 600여 명의 유명인사로 구성된 유치단을 구성했다. 워싱턴DC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에 “아마존의 제2본사를 세우기에 제일 적합한 도시가 어디냐”고 물어 “워싱턴DC”라고 답하게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뿌렸다.
캐나다의 토론토와 워털루시는 공동으로 유치전에 참여하면서 세제 혜택은 약속하지 않았지만 캐나다의 건강보험 시스템을 활용하면 아마존이 연 6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 경합이 이토록 치열한 것은 해당 지역에 최대 50억 달러의 직접투자와 5만 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약속 때문이다. 이 정도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되면 한 도시 전체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 지난 6년간 3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아마존은 내년 초에 제2본사 후보지 선정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