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흥민, 리그 1호-시즌 2호골 폭발

2017-10-23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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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12분, 케인의 패스받아 멋진 왼발 해프발리슛 작렬

▶ 토트넘, EPL 최다관중 신기록 세우며 리버풀에 4-1 완승

손흥민, 리그 1호-시즌 2호골 폭발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전반 12분 멋진 해프발리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손흥민(토트넘)이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 시즌 2호골이자 정규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라이벌 리버풀을 4-1로 완파하고 정규리그 4연승을 달리며 리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 없이 골득실에서만 뒤진 3위를 달렸다.

2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역습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깔끔한 왼발 해프발리 슛으로 마무리,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득점은 지난달 13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이며 정규리그에선 시즌 첫 골이다.

토트넘은 전반 4분 케인의 선제골에 이어 손흥민의 골로 초반 2-0 리드를 잡은 뒤 전반 24분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에 한 골을 내줬으나 전반 추가시간 델리 알리의 골에 이어 후반 11분 케인이 쐐기골을 터뜨려 4-1로 낙승을 거뒀다.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은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시즌 6승(2무1패)째를 올린 토트넘은 같은 전적의 맨U에 골득실 5골차로 뒤져 3위를 달렸고 선두 맨체스터 시티(8승1무, 승점 25)와는 승점 5점차 간격을 유지했다.


공격은 날카롭지만 수비라인에 허점이 많은 팀인 리버풀을 상대로 손흥민은 초반부터 빠른 움직임으로 수비 뒤쪽공간을 파고들며 수차례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내준 볼을 받은 키어런 트리피어가 센터백 데얀 로브렌 머리 위로 넘겨준 볼을 케인이 달려가며 잡은 뒤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 슛을 꽂아 넣어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의 추가골은 8분 뒤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2분 상대 크로스를 잡은 토트넘 골키퍼 휴고 로리스가 길게 던져준 볼을 로브렌이 어이없는 판단미스로 뒤로 흘려 케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단독상황에서 볼을 잡자 손흥민은 반대쪽에서 무서운 속도로 질주를 시작했고 케인의 크로스가 정확히 그가 달려가는 앞으로 날아오자 완벽한 논스탑 왼발 해프발리로 리버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손흥민의 매서운 움직임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전반 16분엔 크리스천 에릭센의 침투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다소 사각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리버풀이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살라의 골로 2-1로 따라온 약 4분 뒤 손흥민은 또 다시 득점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이번엔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왼쪽 중앙에서 델리 알리가 볼을 잡자 순간적으로 수비 뒤쪽을 파고들어 델리 알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섰으나 오른발 슛이 살짝 빗맞아 골키퍼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에 상대 수비의 헤딩 미스를 델리 알리가 골로 연결시키며 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고 후반 10분에 케인이 마무리 골을 보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후반 24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8만 대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필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 8만827명의 관중을 동원, 지난 2007년 맨U가 기록한 EPL 최다관중기록(7만6,098명)을 갈아치웠다.

한편 이날 웸블리에는 23일 런던에서 거행되는 2017 베스트 FIFA 풋불 시상식 참가 차 영국에 온 마라도나가 찾아와 경기를 지켜봤다. 마라도나와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1993년 아르헨티나 클럽 뉴웰 올드보이스에서 한 시즌동안 함께 뛴 팀메이트 사이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유럽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선수 평점에서 평점 7.93점을 받아 2골-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9.39점)과 델리 알리(8.8)에 이어 팀내 3번째로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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