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마켓-가전, 주류업체-스포츠 구단… ‘짝짓기 마케팅’ 반응 좋네

2017-10-19 (목)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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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고객층 겨냥, 다른 업종간 제휴

▶ 틈새시장 창출 등시너지 효과 기대

한인업체들 사이에서 타겟 고객을 공동 공략해 매출도 올리고 이미지도 높일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휴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인마켓과 가전업소가 파트너가 되고 카드 프로세싱업체와 세탁협회, 한인주류업체와 스포츠구단이 손을 잡는 등 업종과 사업 주체도 그야말로 다양하다.

2012년부터 다저스와 제휴해 다저스테디엄 공식 맥주로 선포한 하이트진로아메리카는 최근 산뜻하게 바뀐 디자인의 ‘다저스 맥주’(New Dodgers hite)를 선보이며 제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저스테디엄의 설치된 ‘하이트 바(hite bar)’를 통해서는 자매품인 소주를 이용한 칵테일 등을 판매하며 고객 다변화에도 나섰다. ‘하이트진로아메리카’의 케빈 강 부장은 “지난 5년여간 다저스 공식맥주를 통해 백인과 히스패닉 등 타인종 시장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디자인의 맥주 출시를 계기로 한인마켓은 물론 아시안 마켓으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인마켓과 가전업소도 ‘제대로’ 만났다. 지난 4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H마트와 텔레트론은 동반 성장에 나섰다. 텔레트론이 전국적 영업망을 갖춘 H 마트내 새로운 매장을 개설하고 H마트 측은 원스탑 샤핑 명소로 거듭나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텔레트론측은 “H마트 입점을 계기로 전국의 한인들이 보다 더 쉽게 텔레트론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H마트와 텔레트론의 영업 노하우 등이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텔레트론은 제휴를 계기로 상반기 중에 시카고에 2개 매장을 신설한 데 이어 텍사스와 뉴욕, 뉴저지, 보스톤 등에 위치한 H마트 내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한인 크레딧카드 프로세싱 업체인 뱅크카드서비스는 뉴저지한인세탁협회와 지난 7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파트너가 됐다. 뱅크카드서비스측은 고객 확보와 브랜드 제고를 하고 세탁협회 회원들은 크레딧카드 수수료가 발생하기까지의 유통 과정을 단축함으로써 부담을 줄여주는 윈윈 전략이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한인은행 중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한국의 KB 국민카드가 짝이 됐다. 두 회사는 공동 투자 및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뱅크 오브 호프’의 크레딧카드 사업 재정비 및 활성화 도모, 미국 영업망과 인프라를 활용한 금융사업 추진, 빅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협업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종이 달라도 고객층이 같은 경우라면 ‘짝짓기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기존에 없던 ‘틈새시장’을 창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한인업소들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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