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공서 불덩어리 봤다”···美전투기,日서 조명탄 발사 훈련 논란

2017-10-16 (월) 1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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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투기로 보이는 기체가 이달 일본 히로시마(広島)현 상공을 비행하며 '불덩어리'같은 것을 발사해, 방위성이 확인에 나섰다고 NHK가 16일 보도했다.

NHK는 미군 전투기가 적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한 조명탄(플레어) 발사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위성이 미군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히로시마현 기타히로시마(北広島)초에서는 주민 여러 명이 미군 전투기로 보이는 기체가 상공을 비행하며 불덩어리 같은 물체를 수차례 발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 주민은 이 장면을 촬영해 NHK에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상공을 비행하는 전투기가 불상의 물체를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을 촬영한 기타히로시마초 거주민에 의하면 지난 11일 오후 2시반께부터 30분 가량에 걸쳐 미군기로 보이는 전투기 2대가 상공을 비행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불덩어리 같은 물체를 발사했다.

이 주민은 전투기로 보이는 기체가 매달 수차례 상공을 비행하지만, 이번에는 평상시 고도보다 낮게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불덩어리가 발사되는 것을 보기는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도 했다.

그는 "불덩어리가 발사됐을 때에는 땅에 불이 옮겨붙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다"면서 "이번처럼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훈련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NHK는 전투기가 발사한 것은 적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한 '플레어'라고 불리는 열을 발사하는 미끼용 장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은 항공기의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적외선으로 감지해 추적하기 때문에, 군용기는 미사일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열을 내는 '플레어'를 방출한다. 미사일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일종의 미끼다. 플레어는 발사 후 몇 초만에 타서 없어지기 때문에 지상에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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