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AP/뉴시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은 2일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페이스북에 요금을 지불하고 게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 광고와 관련, 미국 내 약 1000만명의 사용자가 열람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러시아 관련 광고의 영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작년 미 대선 기간을 전후해 러시아 측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 광고 3000여 건에 대한 자료를 미 상·하원 정보위와 상원 법사위에 제출했다.
러시아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 의회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IT 기업들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러시아와 연계된 3000여개의 광고가 발견됐다. 해당 광고는 인종이나 종교 등 사회 갈등을 일으킬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3000여건의 광고 중 44%는 지난해 11월8일 대선 전에, 56%는 선거 후에 열람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이 광고들이 러시아 단체와 연관된 '인터넷 연구 기관(Internet Research Agency)' 계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광고를 유포하기 위해 약 10만 달러(약 1억1470만원)를 지불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 통화 루블로 지불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의회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 업체들이 불법 광고를 막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은 내년까지 불법 광고를 방지하기 위한 전문인력 1000여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