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계피빵 할머니’ 95세로 별세

2017-09-27 (수) 01: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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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세기동안 Hwy 20 재개통 날 여행객들 접대

‘계피빵 할머니’ 95세로 별세
눈 때문에 겨울동안 폐쇄되는 노스 캐스케이드 하이웨이가 봄에 재개통되는 첫날 어김없이 여행객들에게 계피빵과 커피를 대접해온 에델 클라크 할머니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투시’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클라크 할머니는 지난 1970년대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20번 하이웨이가 재개통되는 첫날 이 산간도로를 동쪽으로 통과하는 첫 무리의 운전자들에게 손수 구운 빵과 커피를 대접해와 마블마운트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클라크 할머니 가족은 지역 토박이이다. 그녀의 할머니가 카누를 타고 스캐짓 강을 거슬러 올라와 마블마운트에 정착, 제재소를 운영했다. 그 제재소가 1953년 소실된 후 클라크 할머니는 ‘클라크 캐빈’ 리조트를 열었고 후에 ‘이터리’ 식당도 추가했다.


그녀는 이 식당에서 자연산 베리 등 과일로 파이와 밀크셰이크를 손수 만들어 팔아 대박을 터뜨렸다. 일요일엔 그녀의 닭튀김을 먹으려고 도시에서 찾아오는 고객 가족들도 있었다.

그녀는 마블마운트 마을의 비즈니스가 전적으로 캐스케이드 하이웨이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 도로가 재개통되는 첫날 여행객들에게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계피빵과 커피를 대접할 생각을 했다고 그녀의 아들 도널드 클라크가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는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친구로 만들었다”며 도로를 지나가는 전혀 낯선 여행객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적이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자신의 소원대로 집에서 별세한 클라크 할머니는 아들과 딸 외에 3명의 손자녀를 뒀다. 장례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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