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방과후 ‘나홀로 집에’ 어린이 50만명

2017-09-13 (수)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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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맞벌이가정 자녀 비상 대처법 가르쳐야

LA통합교육구(LAUSD)를 비롯한 남가주 전역의 초·중·고교들이 모두 개학을 해 새 학기에 돌입한 가운데 맞벌이 가정에서 방과 후 홀로 집에 있어야 하는 어린이들이 아직도 많아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5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타나났다.

방과 후 홀로 집을 지키는 일명 ‘열쇠 어린이’(latchkey kid)는 일반적으로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부터 부모가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집에 혼자 있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1944년 NBC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쓰인 말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남편은 군에, 아내는 일터에 나가느라 아이들이 집에 혼자 남겨져 있던 현상을 가리킨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5~14세 이하 아동 9명 중 1명 열쇠 어린이로 나타났으며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50만여 명에 달한다고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는 현재 자녀를 집에 혼자 놔둘 수 있는 나이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방 교육부는 12세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열쇠 어린이들이 하루에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4~5시간 부모가 직장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홀로 있는 경우가 많아 만약의 상황에서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만약 혼자 있게 될 경우 만일에 대비해 안전하게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은 어린이들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어른이 집에 올 동안 자녀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도록 조언하는 수칙을 발표했는데 ▲자녀의 등하교길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 ▲자녀가 집에 돌아오거나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면 반드시 전화나 텍스트를 보내도록 할 것 ▲GPS가 내장돼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 ▲자녀가 집에 홀로 들어가고 난 후 현관문이나 창문 등 모든 문을 잘 잠그게 할 것 ▲자녀가 비상시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것 ▲만약 누군가에게 급하게 연락해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에 대비해 가족을 비롯해 이웃, 친지의 연락처를 비치해 놓을 것 ▲자녀가 혼자 있을 때 불이나 지진 등 천재지변이 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요령을 숙지시킬 것 등이 권고됐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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