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크와 0-0... 조 2위로 본선 직행 티켓 획득
▶ 시리아, 이란과 2-2...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베크와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연합]
한국 축구가 '타슈켄트의 기적'을 일궈내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조의 이란과 시리아가 2-2로 비기면서 한국이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 시리아(3승4무3패·승점 13)를 제치고 조 2위까지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우즈베크와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0승4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우즈베크에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 0-1 패배 이후 23년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5경기에서는 2무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실망감을 안겼다.
시리아는 이란과 비기면서 3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타진하게 됐다.
우즈베크는 시리아와 승점 13으로 동률을 이루고도 골득실에서 뒤져 4위로 밀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이겨야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한국은 우즈베크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기겠다"고 선언했던 것처럼 공세적인 조합을 들고 나왔다.
원톱 황희찬(잘츠부르크)을 꼭짓점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근호(강원)를 배치했다.
포백 수비진에는 왼쪽부터 김민우(수원)-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고요한(서울)을 배치했다. 왼쪽 풀백 김민우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장현수(FC도쿄)가 수비진에 내려오면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변형 스리백'을 구사하기도 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공세를 펼치며 우즈베크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위험지역까지 파고든 황희찬이 김민우의 스로인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등에 지고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공이 크로스바를 맞히면서 우즈베크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우즈베크에 39대 61로 밀렸고, 슈팅 5개 중 유효 슈팅이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강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손흥민의 재차 슈팅마저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면서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이란이 후반 추가시간 직전까지 2-1로 앞서 본선행을 예감했던 한국은 시리아가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해 2-2로 균형을 맞추면서 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초조하게 테헤란에서 열리는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한국은 이란-시리아 경기가 결국 2-2 무승부로 끝나자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최종예선 도중 감독 교체의 극약 처방을 내린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