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 주심, 첫 원정 월드컵 ‘휘슬’ 잡을까

2017-08-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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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혁씨 AFC 대표로 발탁 기대

▶ 29일 UAE-사우디전서 최종 평가

한국인 주심, 첫 원정 월드컵 ‘휘슬’ 잡을까

한국 심판 최초로 원정 월드컵 주심에 도전하는 김종혁(가운데) 심판. <연합>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통해 한국축구 새 역사에 도전하는 이가 있다.


한국인 국제 심판 김종혁(34) 씨다. 김종혁 심판은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주심’에 도전하고 있는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그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심판의 월드컵 도전사는 1994년에 시작됐다. 당시 박해용 심판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월드컵에서 부심을 맡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전영현 심판이 부심으로 참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김영주 심판이 처음으로 주심을 맡았다. 김영주 심판은 조별리그 브라질과 터키의 경기에서 휘슬을 잡아 한국 심판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김대영 부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선 정해상 부심이 참가해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심판 배정 규정을 바꾸면서 한국의 월드컵 심판 배출이 끊어졌다. FIFA는 심판진의 의사소통을 위해 같은 국적의 심판 3명을 한 조에 묶어 투입했는데, 한국 심판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7개 조에 포함되지 못했다.

고배를 마신 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해 일찌감치 ‘월드컵 심판’ 배출을 준비했다. 국제 심판인 김종혁, 윤광렬(41), 김영하(41) 조를 AFC에 월드컵 심판 후보로 추천했다.

월드컵 심판은 각 나라 축구협회가 대륙별 축구협회에 추천하고, 대륙별 축구협회가 FIFA에 추천해 결정된다. 최종 심사는 FIFA가 하지만, 큰 결격사유가 없으면 대륙별 추천 심판들이 그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한국의 월드컵 심판 배출은 AFC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종혁 심판 조는 다양한 국제 대회를 통해 AFC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 이들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휘슬을 잡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테디엄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전 심판으로 배정됐다. AFC는 한국 심판진의 심판 활동을 심사하면서 추천 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월드컵 심판진 발표는 12월1일 조 추첨과 함께 열린다. 한국 심판 조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김종혁 씨는 한국축구 심판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원정 무대 주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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