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는 역사다’

2017-08-02 (수) 05: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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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의학 전공의로서 빅 아일랜드 힐로를 올바른 먹거리 생산지로 탈바꿈 주도 ‘

`나는 역사다’

박 훈 소아과 전문의, 빅 아일랜드 힐로 거주

"나의 생애를 돌아보면 나의 삶에는 우연보다는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중의 한 분이 한국의 조한규 장로님입니다. 예방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올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올바른 먹거리 생산을 위해 필연적으로 만난 분이 조 장로님입니다"빅 아일랜드 힐로에 정착해 44년간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박 훈(78) 소아과 전문의. 올바른 먹거리 생산을 위해 은퇴 후 새로운 삶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박 박사는 '조한규지구촌자연농업' 전도사로 하와이 식량자급자족은 물론 유기농 자연농법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생산지로 빅 아일랜드는 물론 하와이를 새로운 농업청정지역으로 변모시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박사는 빈 손으로 힐로에 정착해 소아과 전문의로 인술활동을 펼치며 3남매 자식들을 낳아서 독립시켜 미 주류사회에 진출시켰다. 또한 내외가 시민권자가 된 후에는 수십명의 친척들을 미국에 초청해 나름 성공적인 정착을 도왔다.


2005년 자신의 병원을 젊은 후배 의사에게 넘기고 부인과 해외 단기선교와 힐로와 코나 열방대학을 왕래하며 살고 있는 박 박사는 2005년 최초로 조한규 장로를 초청해서 10여명(농업계 하와이주립공무원 2명, 시의원 2명 유기농 농부들 6-7명등) 이 CTAHR(힐로에 있는 호놀룰루 농과대학실습장 정도의 기관) 에서 한국자연농업세미나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냄새 안나고 지하수 오염 안시키는 양돈장이 알려지게 되었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대신 현지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토착미생물, 한방영양제, 생선아미노산, 각종 발효 녹즙, 수용성인산 및 칼슘등의 값싸고 현지에서 만들수 있는 농사 재료를 만들어 쓰면서 농사비용도 절약하고 품질 좋은 유기농 먹거리를 다량 생산하도록 CGNF-Hawaii(=Cho Global Natural Farming-Hawaii) 라는 비영리단체 탄생을 도와 천연농법에 의한 농사꾼들 양성에 앞장 서고 있다.

박 박사는 관광수입이 주 수입원인 이곳 하와이에서 미래 먹거리로 찾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산업분야가 자연농법에 의한 유기농 농업분야라는 것인데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면 일단 빅 아일랜드 힐로를 방문해 줄 것을 '강추'(강력하게 추천)한다.

1965년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1967년 미국으로 유학 와 존홉킨스 의과대학에서 공중보건학석사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힐로에 정착하게 된 박 박사는 힐로를 제2의 고향으로 빅 아일랜드 한인사회 현대사의 산 증인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

"빅 아일랜드 힐로에는 현재 500여명의 한인이 상주하고 있고 코나 쪽에는 열방대학에 3개월간 DTS(Discipleship Training School) 제자훈련 수련을 받거나 수년간 간사로 봉사하는 가족들이 200-300명, 거주 한인들은 1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는 박 박사는 "빅 아일랜드 한인 이민역사는 사탕수수밭에 농부로 이민 와 고생하다 사진신부와 더불어 가정을 이룬 한인들의 삶이 주를 이루고 그 후손의 한 사람이 현재 하와이 카운티 시장에 재선된 '해리 김' 시장이라고 전한다.

힐로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당시 300명 가량의 젊은이들을 데리고 와서 볼케이노 가는 쪽에 300에이커의 땅을 구입해 농사를 짓고 숯을 구워 팔아서 독립운동자금을 조성하려고 했으나 일본계 미국시민들이 불매운동을 일으켜서 실패하고 땅을 팔고 다시 호놀룰루로 이동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그 후에 이승만대통령과 함께 했던 한인들이 힐로 한인기독교회와 감리교회를 세웠는데 감리교회는 한인들이 다 세상을 떠났고 현재는 현지 주민들이 교회를 유지해오고 있고 한인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고 전한다. 아울러 박 박사는 힐로 한인교회들 역시 얼마 안 되는 교인들이 3 -5개로 나뉘어서 연합해서 함께 도우며 살지 못하는 수치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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