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 한인 살해혐의 아프리카 출신 남성 '무죄'
2017-07-18 (화) 12:00:00
지난 2012년 뉴욕의 지하철 플랫폼에서 한인을 떼밀어 숨지게 한 아프리카 출신 남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주 대법원이 ‘고의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나임 데이비스(34)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드와이어 판사는 지난 3주간 30여 명의 증인을 출석시킨 가운데 심리를 진행하고 나흘간의 숙의 기간을 거친 끝에 이날 데이비스의 무죄를 선고했으며, 데이비스는 법정을 나서면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 난민이었던 데이비스는 2012년 12월3일 맨해튼 49번가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달려오는 열차 앞으로 한인 남성 한기석(당시 58세)씨를 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사건은 한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한씨의 사망 직전 모습을 촬영해 일간 뉴욕포스트 전면에 선정적으로 실으면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체포될 당시부터 한씨가 만취 상태로 먼저 욕설을 하는 등 자신을 위협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그를 밀친 것이며 고의적으로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