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빅 아일랜드 파호하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벳시 모리건은 거품이 떠있는 물로 가득 찬 물 저장 시스템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전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물로 인해 사람들이 병에 걸릴 수도 있는데 이들 시설에는 수돗물을 마시지 말거나, 요리, 양치질에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표지판 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물 저장 시스템이 필터와 커버로 잘 관리되지 않는다면 물로 인해 심각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납이나 중금속 같은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시스템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과학자들은 집수(集水)가 인간의 뇌를 손상시키는 폐선충 감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폐선충 감염사례가 크게 증가해 확인된 사례만 15건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확인된 폐선충 감염사례는 73건으로 푸나 지역에서 가장 큰 비율을 보였다.
푸나 지역 가정 중 약 75%는 지붕배수장치로 빗물을 모으는 물 저장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하와이 주 전체에서는 약 6만 명이 이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십 년 간 규제는 없었다.
최근 빅 아일랜드에 초청되어 워크숍을 개최한 미국 빗물저장 시스템 협회의 팀 폽 강사는 “이는 악몽과 같다”고 말했다. 폽 강사는 푸나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이 탱크와 소독, 살균에 돈을 쓰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잘 설계된 시스템은 1만 달러 이상으로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전했다. 폽 강사는 “새와 죽은 쥐가 있는 웅덩이가 많아 끔찍했다”고 전하며 하와이주의 방치를 지적했다. 본토의 몇몇 주와 카운티에서는 규제가 실행되고 있지만 하와이 카운티에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규모의 물 저장시스템이 이용되는 지는 정확한 수치가 없지만 폽 강사는 하와이 주는 다른 주보다 이 시스템에 더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빗물을 저장해 잘 처리해 이용하면 우수한 수질의 물이 되지만 잘 다루지 않으면 물 웅덩이에서 그냥 물을 퍼 마시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저장물을 살균하는데 염소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탱크를 밀폐해 동물이나 다른 오염물질이 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탱크 주변 나뭇잎들은 깔끔히 치워야 한다. 또한, 필터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바꿀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동물의 대소변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저하시키고 장 질환을 유발해 설사를 일으키는 렙포스피라병이나 편모충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