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2017-07-11 (화) 연주영/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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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오늘 주요 뉴스는 무엇이니?” 하고 물어보면 음성으로 답을 해 주는 스마트 거울과 내 사무실을 지켜 주는 있는 초소형 경비 카메라와 미니 스피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세 가지는 미니컴퓨터인 라즈베리 파이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는 영국 라즈베리 파이 재단에서 저소득 가정과 학교와 개발 도상국가에서도 컴퓨터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초저가 컴퓨터이다. 크레딧 사이즈의 라즈베리 파이는 현재 35달러 정도이며 2012년도에 출시되자마자 매진되었다. 아이들의 교육목적으로 만들어진 라즈베리 파이는 전통적인 IT 부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이제는 프로페셔널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며,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라즈베리 파이의 매력은 낮은 가격과 콜라보레이션이다. 컴퓨터의 진화로 종이처럼 접어서 호주머니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가 벌써 오래전에 나왔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아직 대중화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라즈베리의 업적은 기념비적이다.


비록 라즈베리 파이는 기존의 컴퓨터 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라즈베리 파이는 오픈 소스(open source)라서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져 있고 무궁무진한 프로젝트의 영감을 줄 수 있다. 라즈베리 파이와 거울이 만나면 스마트 거울이 되며, 라즈베리 파이와 카메라(Camera V2)를 연결 하면 경보 카메라가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장난감을 만드는 레고 마인드스톰과 라즈베리와 브릭 파이(brick Pi)가 결합되면, 소형 로봇으로도 변신한다. 특히, 스템(STEM) 교육에서 꼭 필요한 코딩(coding) 스킬도 라즈베리 파이를 통하여 터득할 수 있기에 라즈베리 파이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입증되고 있다.

라즈베리 파이의 회로 기판은 노출되어져 있어서 마치 피아노의 상하판 건반 뚜껑이 열려져 몸체가 보이는 것과 같다. 컴퓨터의 내부를 직접 보게 되면,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기에 전기 공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Wi-Fi 로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어서 간편하다.

컴퓨터와 관련된 제품들이 과일과 연관된 이름이 많다. 애플, 라즈베리 파이, 바나나 파이, 오렌지 파이 등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근접하기에 이런 이름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라즈베리 파이의 로고는 라즈베리이며, 파이(PI)는 Python(파이썬) Interpreter의 약자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언어이다.

컴퓨터 사이언스와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이 여름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기에 아주 좋은 라즈베리 파이 시즌이다.

<연주영/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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