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우나케아를 평화공원으로”

2017-07-06 (목) 11: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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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김 시장 제안에 반대

지난 달 29일 하와이 원주민 업무실(Office of Hawaiian Affairs)에서는 마우나케아를 국제평화 공원으로 바꾸자는 해리 김 시장의 제안에 대한 이야기가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30미터 망원경 반대자들의 비난은 점점 더 고조됐다. 호놀룰루의 안드레 프레즈 이사는 “하와이 원주민 업무실 측에서 이를 지지하지 않길 당부한다”며 “어떤 종류든지 과학 기술 평화공원을 지구상에 만든다는 것은 작은 말벌 둥지 조차도 짓누르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회의 시작부터 말을 꺼내기 전까지 맹비난을 받았다는 김 시장은 “지난 18년 동안 이렇게까지 적대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며 ‘공원’이란 단어를 ‘산업공원’으로 해석한 비난에 대해 반박했다. 김 시장은 마우나케아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세계 평화를 위한 세계 원주민의 기념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고 30미터 망원경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지지 국가 대부분이 원주민이 있는 국가라는 것을 알렸다. 이사회 연설에서 김 시장은 마우나케아의 정상은 다른 특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하와이주립대의 부실한 관리에 대해 비난했다. 김 시장은 하와이 왕국의 이전 왕실 소유지였다가 양도된 정상이기에 하와이 원주민 업무실도 관리에 관여해야 하며 하와이 원주민 업무실과 주정부가 함께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청회 증언자들은 이사들로 하여금 30미터 망원경 건설에 대한 제안을 거부할 것을 당부하고 이는 산자락에 와이키키처럼 또 다른 관광지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와이 카이의 말리아 말쿠에즈는 “김 시장에 대한 존경심이 많지만 제안을 읽을 때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되는가’하는 생각이 많아진다며 "마우나케아 산 위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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