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원하는 학생상
2017-07-10 (월)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대학이 원하는 학생상
2016년 1월 20일자 워싱턴 포스트에는 자녀의 대학입학을 위해 부모가 어떻게 도와주고 지원해야 하는 지 그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칼럼이 실렸다.
이 칼럼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을 예를 들어볼 때 근래의 대학입학에는 지나치게 많이 성취했음을 보여주는 것보다 인성과 개성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고 한다. 조금 더 그 내용을 살펴보면 최근까지 부모, 교육자, 대학 할 것 없이 모두 기존의 대입 사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에 힘들어 했다. 예를 들어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압박감, 좋은 학습태도와 도덕성 보다는 개인적인 성취를 강조하는 것, 그리고 학생 가정의 경제적 지위와 배경에 기인한 기회의 불균등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대학사정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이 칼럼에서 제시하는 미래의 방향성은 수강하는 과목이나 과외활동의 수를 제한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고 학생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가족과 커뮤니티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인정하며 지나치게 코치를 받은 지원서보다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색깔을 담아서 진정한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 그리고 SAT나 ACT에 대한 압박감을 줄이며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의미있는 사회봉사하기 등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대학이 대입 사정이란 과정을 통해 본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에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SAT와 ACT에서 만점을 받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SAT나 ACT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경우도 아니고 GPA가 월등하지도 않은 데, 오히려 SAT나 ACT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GPA가 뛰어난 학생보다 소위 말하는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경우를 점점 더 많이 보아왔다. 이를 살펴보면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성적보다는 대학지원서 에세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쓰고 마무리를 할 줄 알고 스스로의 색깔을 넣어서 쓸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는 점을 알수 있다. 그리고 학생 자질의 중요성이 점점 더 높이 부각되고 있다.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해 동료를 짓밟지 않고, 모든 일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서 팀웍을 잘 조절할 줄 아는 팀웍 정신을 가진 학생이다. 이런 협동 정신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창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분야에서나 필요한 사람이며 또한 그 요구 또한 높다.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팀웍 정신을 저버리고
윤리를 저버리는 사람보다는 동료와 팀을 이루어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점을 이해하는 것이 대학입학 사정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며 우리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필요자질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이들을 키울 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졌으며 동시에 훌륭한 팀웍을 중요시 하고 이를 통해 일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까? 정확하게 어떤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기는 무척 어렵다. 내 아이들은 4살과 7살인데 끊임없이 싸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내 생각에 아이들로 하여금 팀을 이루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할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을 다른 사람과 어울려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듯 하다. 이때 팀 활동이라고 하더라도 비디오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대신에 야외로 나가거나 바닷가로 가서 술래잡기를 하면서 놀고 캠프를 가서 함께 모닥불을 피워보는 종류의 팀 활동을 하기를 권유한다. 사실 그리 어렵거나 복잡한 일은 아니다. 이런 활동들은 삶을 즐기는 것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방학에는 가족이 모두 나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해 주기를 권한다. 그 나이의 학생들은 가고 싶지 않은 듯이 행동하지만 사실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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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