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11학년때 방문 최적
▶ 대학측에 가고자 하는 진정성 보여줘야
칼리지 투어를 건성으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해당대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봐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한 학생이 평균 10여개 대학을 지원하게되고 보통 5~6개 정도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는다. 그런데 실제로 입학하는 대학은 한 군데에 불과하다. 합격한 나머지 대학들은 들러리만 서게되는 셈이다. 그래서 대학들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으며 합격생 가운데서도 해당 대학에 관심을 보인 수험생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공통지원서 지원항목에 대학지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도록 되어 있어 대학방문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공통지원서(커먼앱)의 기본 양식과 함께 제출이 요구되는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별도 양식에서 지원자가 지원 대학을 방문한 일자 및 방법 등 사실을 기재하는 항목이 있다.
그러나 지원자 다수는 이러한 항목을 쉽게 간과한다. 최근 주요 사립대학들은 대학방문 항목을 중시하고 있다. 합격자의 지원 대학에 대한 애정과 확실한 진학 의지를 보여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학방문이 대입전형에 활용되는 만큼 건성으로 할 것이 아니라 이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관심을 갖고 방문한다
아이비리그 대학 등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상 좀더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한다. 자신의 실력이 아이비리그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면 실제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을 골라서 실속있게 방문을 해야한다. 남들이 다 간다고 하니까 가는 방식은 곤란하다.
특정 대학들은 공통지원서와 함께 별도의 양식, 즉 칼리지 스페시픽 서플리먼트(College-Specific Supplement)를 요구하는데 이 양식에는 지원자가 지원대학을 방문한 일자 및 방법 등 사실을 기재하는 항목이 있다.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지만 대학방문을 대입전형의 한 요소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교육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생이 특정 대학 캠퍼스 방문을 통하여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방문을 통해 그 곳이 자기에게 어울리는 곳인지를 확인해보는 것은 무척 중요한 대입 준비과정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방문은 9학년 등 저학년 때 보다 성숙도가 높은 11학년 등 고학년 때 방문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 대학 방문에 의미 부여
칼리지 투어를 무슨 관광으로 생각해 대학을 방문하고 그냥 스쳐가듯이 하는 방식은 이젠 지양해야 할 때가 왔다. 미 동부의 명문대학을 부모와 함께 방문하기위해서는 수천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느니 만큼 대학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주요 사립대학들 다수는 대학 방문, 즉 대학방문(college visit) 항목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합격자 중 누가 과연 최종 등록을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지원자라도 지원 대학에 대한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확실한 진학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대학방문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다. 주요 대학들에 합격하는 지원자는 누구나 복수합격의 가능성이 있고, 입학사정관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대학에 방문하는 지원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캠퍼스 방문은 지원서 에세이를 쓸 때 ‘왜 이 대학에 지원하는 가’하는 토픽에 가장 확실한 나의 생각을 펼쳐 내고 전달 할 수 있는 경험의 배경이 되어 줄 수 있다.
■전공 클래스를 방문한다
학교를 방문했으면 됐지 무슨 클래스까지 들어가보느냐 할 수도 있지만 관심이 있는 전공 클래스를 직접 방문해보면 좀더 현실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 만일 무슨 공부를 할 것인가를 결정했다면 직접 강의실을 방문해 본다. 특히 여름방학은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교수들도 정규 학기에 비해서는 여유로운 편이다.
또한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에 임하는 지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강의 후에도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과 담소를 나눠본다. 재학생들도 여름방학에는 좀 여유가 있는 편이라 대학을 방문한 장차 후배학생들에게 교수와 전공과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친절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예고 없이 교실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수들과의 대화도 시도해 본다
사실 대학의 커리큘럼과 교수진은 인터넷을 통해서 충분히 사전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교수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과 인터넷 검색으로 끝내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만약에 전공을 결정했다면 해당 분야의 교수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전공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미리 검색을 해서 알았던 이야기라 할지라도 직접 들어보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졸업을 위한 필수학점, 리서치 기회, 클래스 사이즈 등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물어본다.
■본인이 혼자 캠퍼스를 걸어본다
물론 학교에서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시간을 내어서 따로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훈련된 투어 가이드는 학교의 포장된 면을 중심으로 캠퍼스와 학교 건물들을 보여주는데 그칠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걸어보는 캠퍼스 투어는 생각할 시간도 갖게 할 뿐더러 마음에 드는 한 건물을 응시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캠퍼스를 포함해 주변 동네도 같이 거닐어보면 캠퍼스의 전체적인 그림이 떠오를 것이다. 투어 가이드의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게시판을 읽어 본다
학생회관을 거닐다 보면 게시판들이 많이 붙어 있을 것이다. 이를 유심히 읽어본다. 캠퍼스에서 현재 무슨 행사가 있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을 받게 되는 건물과 기숙사의 게시판도 마찬가지로 훑어본다. 강연, 클럽, 음악회, 체육활동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학교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학교 식당에서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도록 한다. 부모들과 같이 학교를 방문했다 할지라도 학생들의 분위기와 활동 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해 보이는지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음식의 질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많은 학교들이 방문객들을 위해 무료 식사권을 나눠주기도 한다.
■기숙사에서 숙박을 해본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기숙사에서 한 번 잠을 자본다. 대부분의 학교는 기숙사에서 1박을 권고한다. 재학 중인 학생과 같이 잠을 자면서 풍부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편안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복도를 오가면서 만나는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동부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합격통지서를 받은 한 여학생은 학교측의 초청으로 학교를 방문해 하루를 재학생과 함께 숙박을 같이 하면서 해당학교에 대해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비록 그 학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학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유명 사립대학들의 경우 재학생과 신입생이 하루밤을 같이 자면서 학교의 기숙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면 효과가 있다.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해둔다
만약에 여러 학교를 비교 중이라면 방문하는 학교마다 기록을 충실히 해둘 것을 권고한다. 처음에는 학교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지만 2~3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희미해진다. 학교 건물 사진과 개요에 대해서는 적을 필요가 없다. 본인이 방문 중에 받은 강렬한 인상을 기록해 둬야 나중에 여러 학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방문한다
학생들만 그룹으로 가는 여행사의 상품도 있고 부모가 바쁠 경우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학교를 방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능하면 부모와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을 오가면서 자녀와 충분히 본인의 전공과 학교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여러 대학을 방문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숙박 등을 통해서 캠퍼스 라이프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자녀의 생각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녀와 함께 칼리지 투어를 동행했던 학부모들은 여정동안 물론 비용이 많이 들고 휴가도 내야 하는 등 시간이 들었지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대학 선택을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자녀의 판단을 존중해줄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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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