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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들 몰려 있는 도시…부동산 제외한 투자자산 100만달러 이상

2017-06-22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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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전체가구의 5.8% 해당 680만, 뉴욕 인근 스탬포드가 1위

▶ 샌호제 . 옥스나드 . 샌프란시스코 . 나파 등 가주에 4곳이나

백만장자가 많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가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부자들의 생활 방식을 통해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배울 수는 있을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피닉스 마케팅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680만 가구의 백만장자가 있다고 한다.

부동산 자산을 제외한 투자자산만으로 따졌을 때 100만달러 이상을 소유한 ‘알짜’ 백만장자들로 전체 가구의 약 5.8%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백만장자들은 주로 어떤 동네에 살고 있을까? 피닉스 마케팅 인터내셔널이 백만장자 비율이 높은 10대 도시를 소개했다.

■ 1위: 스탬포드


스탬포드는 뉴욕시와 가까운 도시로 뉴욕시로 출근하는 주민이 많이 거주한다. 백만장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약 34만8,421명)의 약 8.7%인 3만227명이다. 스탬포드의 중간 가구소득은 연간 약 8만 6,414달러지만 동네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부호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으로 알려진 그린위치 지역의 중간 가구소득은 약 12만8,000달러. 그린위치 지역은 소득에 걸맞게 중간주택 가격도 무려 120만달러를 호가한다. 스탬포드 도심지역인 노워크와 브릿지포트에는 헤지 펀드 기업과 프라이스라인, 피트니 보우 등 대기업이 몰려 있다.

■ 2위: 워싱턴 D.C.

수도 워싱턴 D.C.의 백만장자 비율은 약 8.6%로 2위를 차지했다. 주민들의 중간소득은 연간 약 9만3,294달러로 교육 수준이 높은 고소득 연봉자 주민이 많다.

고소득자들이 많이 살다보니 주택 가격와 임대료도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주택중간가격은 약 40만1,500달러 수준이며 주민들이 내는 모기지 페이먼트와 주택 임대료는 전국 평균보다 약 2배정도 높다.

■ 3위: 샌호제

실리콘 밸리의 고장 샌호제는 주택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주택 중간가격은 약 82만3,700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백만장자를 비롯, 고소득자가 많은 탓에 높은 주택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매가 활발하다. 샌호제의 백만장자 비율은 약 8.6%이며 중간 가구소득은 약 10만1,980달러 수준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샌호제와 인근 서니베일, 샌타클라라 지역에는 첨단 대기업이 많이 몰려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테슬라와 같은 대기업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샌호제 지역은 주거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4위: 옥스나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 옥스나드 지역에도 백만장자들이 꽤 많이 살고 있다.

옥스나드 지역의 백만장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8.3%를 차지하는 약 2만3,170명 정도로 집계됐다. 옥스나드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52만8,700달러이며 중간 가구소득은 약 8만달러다. 인근에 사우전옥스, 무어파크, 옥파크 등 주민 소득 수준이 10만달러가 넘는 동네가 많다. 옥스나드에는 샌타바바라와 말리부의 높은 집값을 피해 이사 오는 백만장자가 많다.

■ 5위: 호놀룰루

천혜의 자연 환경에서 여생을 즐기려는 호놀룰루는 백만장자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그러나 호놀룰루에서 거주하려면 살인적인 물가를 감수해야 한다. 백만장자 비율은 전체 주민의 약 8% 정도로 약 2만6,146명이다. 그러나 호놀룰루의 물가 수준은 전국 평균 보다 약 90%이상 높은 수준으로 생활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거비와 유틸리티 비용이 특히 높다. 그래서 호놀룰루에서 살려면 ‘파라다이스 세금’을 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6위: 더 빌리지스

플로리다주 디즈니 월드 리조트 인근의 은퇴자 타운인 더 빌리지스가 백만장자 비율 도시 6위를 기록했다. 이곳의 백만장자 숫자는 전체 인구 중 약 7.9%인 약 4,538명이다.

주로 은퇴자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중간주택가격은 약 24만3,500달러, 연간소득은 약 5만달러대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평생 축적한 부로 골프와 각종 레저 활동을 즐기면 풍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는 주민을 자주 볼 수 있다.

■ 7위: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는 백만장자가 무려 13만여명이나 몰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전국 평균 물가보다 약 77%나 높은 살인적은 물가 수준으로 유명하지만 고소득자와 고자산가들이 많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약 180만명에 달하는 인구 중 투자 자산 규모가 500만달러가 넘는 인구는 약 2만3,000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백만장자 비율은 약 7.9%이며 중간가구소득은 연간 약 8만8,518달러로 집계됐다.

■ 8위: 나파

와인의 고장 나파에도 백만장자 부호들이 많다. 와인산업을 통해 백만장자 대열이 포함된 주민의 비율은 약 7.7%로 약 3,941명에 달한다. 나파에는 약 475개의 와인 제조업체와 약 700곳의 포도 농장 업체가 있다. 연간 와인 매출액 규모는 약 130억달러에 달하며 와인 산업 종사자만 약 4만6,000명에 이른다.

■ 9위: 렉싱턴 파크, 메릴랜드

펜타곤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인 메릴랜드주 렉싱턴 파크에도 백만장자들이 많이 모여 산다. 펜타곤과 가까운 이유로 록히드 마틴, 노드롭, 그루만, 보잉 등 방위산업체들이 밀집되어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고소득자 비율이 높다. 렉싱턴 파크의 백만장자 비율은 약 7.7%로 중간가구소득은 약 8만6,987달러수준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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