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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고교졸업생들에게

2017-06-19 (월)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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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고교졸업생들에게

찰스 박 교장

2017년 고교졸업생들에게

어느 덧 학교를 마치고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었다. 나는 모든 학생들 특히나 12학년을 마치고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학교생활에 최고의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이번 2017년 졸업식 연설문을 준비하면서 새삼스럽게 감회에 젖어들었다. 이번 졸업생들은 특히 내가 이 고등학교에 오면서 신입생때부터 졸업까지 지켜본 최초의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학생들이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차근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아왔고 졸업한 후에도 매일 배우며 계속 성장하기를 바란다.

과연 배움이란 무엇인지 성장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생각하다가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떠올랐다.


바로 스탠포드대학의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캐롤 드웩(Carol Dweck)이 저자인 사고방식(Mindset)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배움과 성공에 대해 새롭게 접근한 심리학 책이며 배움과 동기부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고착형 사고방식(fixed mindset)과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소개하고 그 차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은 자녀들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더 많은 배움과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부모들이 과연 어떻게 도와주고 격려할 수 있을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춘 학생들은 합리적인 전략을 세우고 효율적으로 노력을 함으로 그 능력을 더 성장시킨다.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누구든지 노력을 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이는 보다 적극적인 동기를 제공함으로 보다 자기 주도적인 성취를 이루게 해준다는 개념이다. 실패에 마주서서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많은 학생들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질문하고 실수를 함으로 “바보같이 보이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실패를 극복하며 배우게 될때 그 배움은 극대화된다. 그 이유는 학생이 스스로 ‘배우는 과정’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쉽지만 사실 실제로 이렇게 하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을 빨리하고 빨리 배우고 그 결과도 빨리 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이 A 학점에 집착하게 되는 순간 “아직 배우는 과정” 중이라는 것을 깨닫고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대신 절망하게 되고 포기하게 된다. 이 책에 따르면 실제로 뇌 내 활동 역시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에 비해 그 활동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반면에 성장형 사고방식은 뇌 안의 신경 세포도 자극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려움에 닥쳤을 때, 이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할 때는 뇌 세포가 새롭고 더 강한 연결 고리를 만들게 된다. 삶에서 어려운 문제가 눈 앞에 있을 때, 혹은 도전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 중에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렇게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는 것은 학생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의미있는 배움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성공를 위한 “노력“은 필수요건이요 스스로의 도전과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은 최고의 성공으로 가는 길인 셈이다.

그러니 여러분의 자녀들이 배우고 실수하고 또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허락해 주자. 그리고 그들이 다시 시도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배워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 많은 부모들에게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 까하는 의문을 가져오는 두려운 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처럼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스스로 도전과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체계적인 과외등의 도움을 통해서 A를 받는 것보다 사실은 더 중요하다. 스스로 도전해 가면서 배움에의 갈증과 호기심이 생기고 때로는 실수를 해가면서 배우는 학생이야말로 최고로 성장하는 학생이다. 전 과목 A를 받는지 아닌지는 사실 성장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 굳이 목표로 해야하는 해답이 있다면 그것은 비록 실패의 대가를 치루더라도 직접 시도하고 실패와 도전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확신과 비전이 있는 학생들은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가지 않고 도전이 되는 길을 택하며 단순히 GPA가 목표가 아닌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다.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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