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서 큰 상 자신감 생겼어요”
2017-05-31 (수)
김소영 기자
▶ 본보 주최 어린이 미술대회서 대상 수상 김효정 양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로 다시 한 번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찾았어요.”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미술대회인 한국일보 주최 ‘2017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효정(미국명 에밀리․사진․퀸즈 PS 209 초등학교 5학년)양<본보 5월24일자 A1면>의 소감이다.
저학년 때 미술학원 아트 클래스에 몇 번 참석한 것 말고는 별달리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던데다 미술대회 참가조차 처음이었던 김양과 부모는 대상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양은 우천으로 한 주 미뤄진 대회 바로 전주에 미술학원에 등록하러 갔다가 한국일보 미술대회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마더스데이를 맞아 카네이션을 그려줄 수 있냐는 엄마의 부탁에 ‘미술에 소질 없는 걸 알지 않느냐’고 대답한 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어머니가 내린 참가 결정이었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처음 참가한 미술대회에서 김양은 ‘나의 꿈’이란 주제로 ‘우주’(Space)를 그렸다. 김양은 “최근 학교에서 읽은 책 중에 ‘우주’에 대한 내용이 감명 깊었다”며 “우주인이 되어 우주를 여행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우주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림 전반에 나타난 물감이 튀긴 자국은 사실 김양의 실수에서 나온 것이라는 뒷얘기도 전했다.
김양은 “실수로 붓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그림에 물감이 튀었다”며 “다시 지울 수도 없는데다 그림에 물감을 튀기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일부러 여러 색깔로 물감을 흩뿌리는 식으로 색칠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실수에서 비롯된 기법이 심사위원에게 높은 완성도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김양은 “그동안 나는 미술에 소질이 없는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처음 나간 미술대회에서 이런 큰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좀 더 전문적인 미술 기법을 배워 초상화나 야생에 있는 동물의 정밀묘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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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