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할일 정확하게 리스트
▶ 적성에 맞는 학과목 찾는데 주안점
칼리지 엑스포에 가면 대입 정보를 한 자리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참석하는 칼리지 엑스포는 대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본보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세마나를 경청하고 있다.
대학은 많은 데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기는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보통 15~20개 정도의 지원서를 내기 때문에 입학경쟁률은 점차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아이비리그 등의 일류 대학은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가장 입학하기가 힘들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학년별로 계획을 세워서 차분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성장할 때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나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봐도 역시 고교시절이 한 학생의 평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시기라는데 이견이 없다. 또한 고등학교때 사귄 친구들이 평생 가는 경우가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보다 확률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고교 4년 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는 대학진학을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 역시 4년간 총력전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입 작전은 그냥 엉성하게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학년별로 해야할 일 리스트를 만들고 어떻게 수행해나갈지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학생의 대학입시 로드맵이 같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하나의 기준을 만들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 고교생의 학년별 대입플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칼리지 엑스포를 한 번 둘러보면 전반적인 대학입시에 대한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곳에서 대입에 관한 모든 정보를 원스탑 샤핑 방식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9학년은 학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 레귤러 클래스로 운영된다. 때문에 이 기간에는 학업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학생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10학년이 되기 전 여름방학부터는 본격적인 대입 준비에 들어간다.
명문 사립대학 진학을 준비한다면 10학년 때는 최소 한두 과목 이상의 AP과목을 듣고, 11학년 전 여름방학 때를 이용, SAT나 ACT 시험 준비에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11학년이 돼서는 3~4개의 AP과목에 도전하고, 과외활동은 범위를 좁혀 자신이 좋아하고 전념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을 골라 꾸준히 활동한다.
대입 지원서 작성에 바쁜 12학년이 되면 일부 학생들은 쉬운 과목을 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학에서 볼 때 좋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춰 가능한 AP과목에 도전하도록 한다. 12학년을 쉽게 보내려는 것은 입학사정관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꾸준히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9학년
1.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다
9학년때 과목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도미노 현상처럼 9학년 때 결정한 과목들이 10, 11, 12학년 때 과목들 선택까지 영향을 준다. 학과목 선정은 가능한 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9학년부터 honor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면 택하는 것이 좋다.
10학년이나 11학년 때 AP과목을 들을 수 있게 9학년부터 과목선택을 해야 한다. 과목마다 honor 과목이 가능하다면 듣는 것이 좋다. 하지만 누구나 9학년 때부터 무조건 어려운 과목을 들으라는 것은 아니다. 학생마다 능력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능한 범위에서 어려운 과목을 들으라는 것이다. 분명 사실은 고등학교에서 전 과목을 A를 받았다 하더라도 honor나 AP 등 어려운 과목을 피한 학생은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물론 성적은 중요하다. 대입사정에 9학년 성적은 반영되지 않지만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학생이 결국 고학년에서 어려운 과목을 들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2. 특기를 만든다
운동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상관이 없다. 교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특기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운동의 경우 평범한 것보다 희귀하고 비인기인 종목이 좋다. 체형적으로 불리한 아시안 학생들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이 유리하다. 9학년부터 열심히 해서 대회에 입상도 하고 11학년이나 12학년 때 주장이 될 수 있을 정도면 더욱 좋다. 미술이나 음악도 이 정도 학년에서는 시작을 했거나 어느 정도 중급이상의 수준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3. 관심 있는 클럽들을 알아보고 클럽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너무 계산적인 것은 안 좋겠지만 후에 리더십 포지션을 가질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 학생 수가 아주 많은 클럽의 경우 오히려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물론 규모가 큰 클럽의 회장이 된다면 도움이 되지만 그럴 확률이 낮다면 남이 한다고 따라할 필요는 없다. 적은 수의 활동을 하더라도 오래 하고 높은 리더십 포지션을 가지는 것이 많은 활동을 하였지만 리더십이 부족한 경우보다 더 유리하다.
▲ 10학년
1. 9학년에 이어 가능한 한 어려운 과목들을 수강한다
영어, 과학, 수학, 역사, 외국어 한 과목씩 듣는 것이 일반적인데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10학년 때 AP 과목은 한 개(European history) 정도만 듣는 것이 가능하다. 빠른 학생이라면 수학이나 과학과목 중 AP를 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자녀가 그렇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11학년 때 AP를 3개에서 5개까지 들을 수 있도록 10학년 때 좋은 성적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일반적으로 10학년은 SAT I 시험을 보기에 좀 이르지만 SAT II는 볼 수 있는 시기이다. 10학년 때 Precalculus를 들었다면 6월에 있는 SAT II Math 2를 준비하면 좋다. 과목 중 AP를 들은 학생이라면 그 과목 SAT II를 6월에 보는 것이 좋다.
3. 9학년 때 시작한 교내외 활동 역시 꾸준히 해야 한다.
적은 수의 클럽을 꾸준히 오래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하나의 클럽을 직접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클럽을 만들기 가장 좋은 시기는 역시 10학년이나 11학년이다.
▲ 11학년
1. 모든 시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SAT I, SAT II, AP 시험 등 많은 시험들로 정신이 없는 학년이다. 10학년 후 여름동안 SAT I이나 ACT를 준비해야 하고 11학년 가을학기에 첫 번째 시험을 보는 것이 시기적으로 좋다.
SAT I이나 ACT 시험을 11학년에 한두 번 정도 보는 것이 좋다
AP시험이 5월에 있으므로 적어도 4월 한달 동안은 AP시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AP 과목을 들은 학생이라면 5월이나 6월에 SAT II(일반적으로 US History와 과학과목)를 몇개 보는 것이 좋다. AP 시험공부를 충분히 했으면 그 과목 SAT II 준비도 쉬울 것이다.
2. 11학년말에는 리더십 포지션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9학년부터 클럽활동을 열심히 해 왔다면 이젠 중요한 포지션을 가질 때가 되었다. 대부분의 클럽이 12학년에 활동할 간부를 11학년 말에 선출하게 된다. 이때 좋은 리더십 포지션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3. 대학을 선택하기에 빠른 시기일지라도 전공 과목은 어느 정도라도 정해야 할 시기이다.
물론 원서에 ‘undecided’라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어떤 목표가 있어 보이는 것이 좋고 이를 뒷받침해 줄 과목들이나 교내외 활동들을 해오는 것이 좋다. 전공을 바꾸는 한이 있어도 일단 한번 전공을 정해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지 싫어하는 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12학년
1. 11학년이 끝나면서 12학년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입 지원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고등학교 생활을 되돌아보고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12학년을 시작하기 전 여름에는 SAT 준비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2. 여름동안 지원할 만한 학교들을 리서치하고 원서를 작성해 보고 에세이를 쓰기 시작한다. 11학년까지의 성적과 SAT 점수 그리고 교내외 활동 리더십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한 대학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입원서 마감이 12월 말이라고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것은 큰 실수이다. 대입 에세이 방향을 선정하고 원서를 쓰기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대입원서를 쓰면서 자신이 부족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 보완할 점을 찾게된다.
3. 12학년 때도 역시 어려운 과목을 들어야한다.
UC의 경우 12학년 1학기 성적을 보지않지만 다른 대학들은 12학년 1학기 성적까지 입시에 반영한다. 11학년까지 최대한 어려운 과목들을 들은 학생이라면 12학년 때 역시 AP 과목을 3~4개 정도는 듣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12학년 때 쉬운 과목을 들어도 된다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4. 조기지원을 할 학생이라면 10월까지는 SAT I 시험을 보고 끝내는 게 좋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11월까지는 SAT I을 끝내야 한다. 물론 11학년에 SAT I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았다면 12학년에 다시 볼 필요는 없겠지만 많은 학생이 더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해 12학년까지 SAT I 시험을 본다. 11학년까지 모두 끝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바쁜 12학년 때 SAT II까지 준비해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5. 추천서는 일찍 부탁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추천서를 요구한다. 대개 카운슬러에게 한 개 학과목 선생님들에게 한 두 개를 받아야 한다. 조기지원을 하는 학생이라면 9월 중에 추천서를 부탁해야 하고 정규지원을 하는 학생은 10월까지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신이 고등학교 저학년에서 시작한 과외활동 분야에서 어느 정도 리더십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한다.
■ 학년별 로드맵을 짜면서 생각할 항목
▲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
대학만 진학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 현실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어떻게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할 지에 대한 인생설계가 먼저 나와야한다. 가령 예를 들어 의사나 엔지니어, 변호사 등이 되고 싶다든가, 아니면 비영리기관의 디렉터 일을 할 것인지, 관심있는 분야의 일을 생각하면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하는 일은 대학진학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대학 입학을 위한 과정으로만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고등학교를 다닌다는 생각보다는 고등학교 생활을 충분히 즐기면서 만끽하다 보니까 좋은 대학을 가게 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고등학교는 대입을 위한 학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는 중학교 때와 달리 개인의 자유가 훨씬 더 많다. 물론 공부가 우선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고교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를 미리 생각하고, 실제 입학해서는 이를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는 많은 클럽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당한 과외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또 자신이 원한다면 직접 새로운 것을 만들어 활동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입학할 고교 웹사이트 등을 통해 미리 어떤 과외활동들이 교내에서 벌어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부모는 자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대학은 자녀가 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부모의 의견과 조언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적성과 능력을 토대로 진학을 어드바이스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녀교육을 공부에만 초점을 맞추는 부모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물론 학교 공부와 학력평가 시험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 생활을 앞둔 자녀에게 이것들만을 강조하는 것은 부담만 가중시키게 된다. 고등학교는 여러 가지 변화와 변수가 존재한다.
물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9학년은 고교생활에 익숙해지는 시간이고, 본격적인 입시는 10학년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고등학교 생활 시작부터 자녀를 입시 쪽으로만 몰아붙이면 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자기 페이스도 잃게 돼 결국 공부와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녀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카운슬러를 만난다
우선 카운슬러를 만나보는 것이 알찬 고교생활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만약 가능하다면 자녀가 입학할 고교 카운슬러와 접촉을 통해 날짜를 잡고, 학교를 방문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립학교의 경우 카운슬러 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아 물리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고교에 입학한 뒤 곧바로 면담 날짜를 잡을 필요가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10학년이 돼서야 만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카운슬러는 자녀의 대학 입학을 향한 길을 안내해 주는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담당한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그것은 현재의 상황이고,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4년 플랜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데 중심을 둬야 한다.
4년 플랜은 자신의 희망과 목표, 그리고 현재의 실력에 맞춰 어떤 과목을 수강해 나갈지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만약 중학교 성적이 별로 좋지 않다면 가장 효과적인 계획을 세워 고등학교에서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카운슬러를 만나기 쉽지 않다면 대입 전문 컨설팅업체의 문을 두들겨 볼 수도 있다.
▲ 대입 전문 컨설팅 업체를 이용할 때는 신중을 기한다
학교에서 해주지 못하는 것을 대입 전문 컨설팅 업체를 이용할 때 학생이 대학을 지원할 때 상당 부분 보완이 된다. 그런데 학생의 실력이나 포트폴리오를 염두에 두지않고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면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입 전문 컨설팅 업체도 많은 학생들을 고객으로 상대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할 일은 반드시 해야하고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학생의 상황에 맞게 학부모와 학생, 업체가 함께 계발해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학생의 적성이나 능력을 무시한 채 일정한 수임료를 지불했다고 해서 너무 높은 수준의 학교 입학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가 있으며 반대로 업체에서 제대로 학생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어필할 수도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입 전문 컨설팅 업체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며 본인이 할 것은 정확하게 하면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사진설명>고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신이 고등학교 저학년에서 시작한 과외활동 분야에서 어느 정도 리더십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한다.
<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