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암' 시한부 판정...오진이었다니

2017-05-23 (화)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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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한인 단체장, 한국 유명병원 진단에 맘고생 토로

전직 한인 단체장이 한국 대형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삶을 정리하는 중 오진 판명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직 한인 단체장 P씨가 밝힌 스토리는 이렇다. 지난 2월 한국에 가 유명 C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았는데 췌장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당시 병원 측은 그에게 ‘암이 맞다면 길어야 3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혹시 모르니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아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P씨는 “체중도 줄지 않고 몸에 이상증세도 없어 설마 했는데 갑자기 죽는다는 말에 머리가 멍해지면서 가족 생각 밖에 안 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청천벽력 같은 이 소식을 자신의 아내와 가족에게 숨긴 채 남은 기간 정리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닥친 상황에 대해 눈물섞인 원망을 쏟아내면서도 주변을 정리해나갔던 그는 불안감에 급속도로 체중이 줄었고, 결국 진단을 받은지 2개월 여 만에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밝히고, 주치의의 강한 권유에 따라 미국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말기 암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한 P씨는 “결국 잘못된 진단이었지만, 그 충격에 나도 모르게 건강이 이상이 생기고 체중이 줄더라”며 “암 진단을 내린 병원에서도 재검사를 권유했던만큼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 새롭게 얻은 생명을 가족들에게 봉사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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