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나는 프롬시즌…부모 속은 탄다

2017-05-17 (수)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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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마약·성관계 등 한인 청소년 탈선 주의보

▶ 10대 음주운전 사망사고의 30%가 이 기간에 발생

본격적인 고등학교 졸업파티인 ‘프롬’ 시즌이 시작되면서 한인 청소년 탈선주의보가 내려졌다.

졸업을 앞둔 고교생들이 미리 점찍어둔 파트너와 함께 드레스를 입고 댄스 파티를 즐기는 이 날은 자칫 음주와 마약, 성관계 등의 유혹으로 이어지기 쉬워 부모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롬 파티 자체는 성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고등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축하의 자리지만 프롬 이후 이어지는 뒤풀이 자리, 일명 '애프터 파티'에서 보호자의 눈을 벗어나 각종 탈선행위가 쉽게 이뤄지고 있다.


한인 청소년선도기관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프롬 파티 자체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최근 많은 고등학생들이 비치 하우스나 호텔 등을 빌려 대형 애프터 파티를 열고 있다"며 "일부 파티에서 술과 마약 복용, 무분별한 성관계들이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와 인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에는 뉴저지주 포트리의 집에서 졸업파티를 열던 한인 학생 20여명을 비롯해 고등학생 50여명이 마약복용 및 소지 혐의 등으로 무더기 체포된바 있으며, 2008년도에는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한인 청소년 집에서 술파티 도중 10대 여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롬 파티 중 음주운전으로 큰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연방교통당국에 따르면 해마다 프롬기간에 전국 평균 5,000여명의 10대가 부상당하고 50여명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으며 16~20세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10대 운전자들의 대형 교통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인 부모들이 프롬에 참가하는 자녀들을 무조건 막거나 제한하기 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주위 친구들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파티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성인이 되는 자녀를 축하해주는 자리에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하게 되면 자녀들은 오히려 반발심에 나쁜 생각을 갖게 된다"며 "자녀들에게 프롬 파티가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알리는 한편 건전하게 파티를 즐겨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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