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베를린의 공연명소’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과 필하모닉의 건축물 비교
2017-05-03 (수) 12:00:00
[좌]독일 베를린에 건축된 한스 샤로운의 ‘베를린 필하모닉’(1963·). / [우]LA의 명소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2003) .
게티 센터가 LA와 베를린 자매결연 50주년을 기념해 이색 전시회 ‘베를린과 LA: 음악을 위한 공간’(Berlin/Los Angeles: Space for Music)를 열고 있다.
LA의 명소가 된 프랭크 게리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과 한스 샤로운의 베를린 필하모닉의 건축물을 비교한 전시회이다. 1960~63년 건축된 ‘베를린 필하모닉’과 1999~2003년 건축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둘 다 베를린과 LA라는 도시의 아이콘이 된 공연장이다. 이 전시회는 두 건축가의 설계도 원본과 스케치, 프린트, 사진, 건축가의 설계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 모델 등을 통해 건축물이 음악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엮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번쩍거리는 외관과 무대를 중심으로 360도로 펼쳐진 객석이 음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건축학계 최고의 영예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프랭크 게리의 작품으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건축물로 손꼽힌다.
건축가 한스 샤로운(1893~1972)의 작품인 베를린 필하모닉은 한스 샤로운의 철학이 담긴 건축물로 유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전용홀이 파괴되자 시민들은 성금을 모아가며 연주회장 건립에 힘을 보탰다. 1956년 콘서트홀 건립을 위한 설계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축가가 한스 샤로운이었고, 그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원형 콘서트홀 구조를 선택했다. 무대를 콘서트홀 중앙으로 과감하게 이동시켰고 객석을 16개 블록으로 나눠 중앙의 무대를 빙 둘러싸는 구조였다. 마치 광장에서 연주자가 연주를 시작하며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였다고 한다.
전시회는 오는 7월30일까지 계속되며 입장은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getty.edu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310)440-7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