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시 메시…‘버저 비터’ 결승골

2017-04-24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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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동점골도 폭발… 클럽 통산 500골 위업 달성

▶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3-2… 리그선두 부상

역시 메시…‘버저 비터’ 결승골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드라마틱한 결승골을 터뜨려 자신의 바르셀로나 커리어 500호골을 장식하는 등 2골을 뽑아내며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승리를 견인했다.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에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두 명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통산 266번째 ‘엘 클라시코’ 매치업에서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메시의 결승골로 짜릿한 3-2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 승점 75(23승6무4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승점 75, 23승6무3패)와 동점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14골 차로 앞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바르셀로나보다 한 경기가 더 남아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아직도 유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이제 리그 레이스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날 전반은 홈팀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한 흐름으로 진행됐고 선제골도 레알 마드리드가 가져갔다. 전반 28분 마르셀로가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서지오 라모스가 골문 오른쪽에서 찬 볼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흐르자 반대쪽에 있던 카세미로가 텅 빈 골문에 밀어 넣어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5분 만에 메시의 동점골이 터지며 균형을 맞췄다.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안으로 뛰어들며 이반 라치티키에게 패스를 받은 메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었다.

좁은 공간에서 풀 스피드로 뛰면서 수비수들을 순간적으로 따돌린 것은 오직 메시만이 가능한 신기의 감각이었다. 메시는 이에 앞서 전반 19분 마르셀로와 경합 중 팔꿈치에 얻어맞고 입안에서 피를 쏟았고 피가 멈추지 않자 임시방편으로 거즈를 물고 뛰면서도 이날 전반 팀의 유일한 유효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8분 라키티치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뿜어 레알 마드리드 골문 왼쪽 상단 코너를 꿰뚫고 2-1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승리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4분 뒤인 후반 32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라모스가 메시에게 깊은 태클을 했다가 스트레이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수적인 우위까지 점하게 됐다.

하지만 이후 바르셀로나는 잠그기에 나서 수비에 치중하다 후반 40분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마르셀로의 크로스를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왼발로 차 넣어 2-2가 되면서 승부는 무승부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농구의 ‘버저 비터’ 같은 드라마틱한 결승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나가던 장면에서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조디 알바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찔러주자 메시가 달려들며 논스탑 왼발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 왼쪽을 꿰뚫었다. 266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천금같은 승리를 안겨준 결승골이었다.

이 골로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공식 대회에서 통산 500골을 기록하게 됐다. 물론 클럽 역사상 최초다.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로는 총 23골을 터뜨렸다. 이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역대 엘 클라시코에서 110승59무97패를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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