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쌓기와 그 진실성
2017-04-17 (월)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어느 날 오후에 나는 학교 강당에 앉아서 학생들이 뮤지컬 ‘피핀’(Pippin)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학생들이 뮤지컬의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동안 불현듯 학생 두 명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강당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각 따로따로 하지만 거의 동시에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기 때문에 도무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혹시 뮤지컬의 한 장면인지 아니면 두 여학생에게 어떤 슬픈 일이 생겨서 울기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추측은 완전히 엇나가 버렸다. 한 여학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NYU에 합격했어! 만세!” 그러자 흐느끼던 다른 여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버클리에 합격했어!” 두 여학생은 친구들과 껴안고, 메시지를 보내고, 한동안 마음을 가라앉히더니 뮤지컬의 다음 장면을 연습하기위해 무대위로 돌아갔다. 나는 두 여학생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렇다. 지금 이 시기는 졸업반 학생들이 대학교로부터 합격이나 불합격 통지를 받을 시기이고 어떤 학생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들이 학교의 이름이나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등록할 학교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최고의 학교라고 생각하고 만족하기를 원한다. 고등학교 교장으로 4년을 보내면서 그동안 학생들의 대학합격에 관한 분석을 해 보았다. 분석하는 동안에 학생들의 대학합격에는 자로 잰듯이 일관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일관성이 부족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또한 생기는 것도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졸업반 학생들의 성적표와 각 학생들이 어떤 학교에 합격통지를 받는지를 비교분석 해보곤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나의 예상이 빗나가는 상황도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대학 입학사정이라는 과정이 상당히 주관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대학을 위한 스펙을 쌓기위해 이것 저것 많이 하고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려고 하는 시도는 결국은 빛을 잃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수석 바이얼리니스트이고, SAT시험에서는 거의 만점을 받았고,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이글 스카웃에다가 여름에는 코스타리카에 가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집을 지어줬다고 해도 이런 활동을 하게된 이유와 배경에서 학생의 진실된 마음과 동기가 없다면 이는 너무 작위적이고 인공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다음 링크에 가면 대학입학과 그 준비에 관한 관련 글이 있는데 나에게는 무척 공감이 가는 글이며 독자 여러분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대학입학사정의 포커스가 지나친 개인적인 업적보다는 진실된 마음이 담긴 의미있는 활동으로 맞춰져야한다는 내용이고 학부모로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 좋은 조언이 들어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parenting/wp/2016/01/20/to-get-into-college-harvard-report-advocates-for-kindness-instead-of-overachieving/?utm_term=.ef1ee8b71246그리고 다음은 하버드 대학에서 발표된 실제 보고서이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http://mcc.gse.harvard.edu/files/gse-mcc/files/20160120_mcc_ttt_execsummary_interactive.pdf?m=1453303460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