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따돌림’·‘자살’글 쏟아져… 대책마련 시급
뉴욕시 특목고 중 하나인 브롱스 과학고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압박감, 대인관계 등으로 각종 스트레스와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8일 뉴욕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브롱스 과학고 학생들이 익명으로 자유롭게 글을 게재할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브롱스 사이언스 컨페션'(Bronx Science Confession)에는 '성적',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우울증', '따돌림', '자살' 등에 대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 1월부터 올라온 게시물에는 중간고사에 대한 압박감을 비롯해 자폐 증상이 있어 주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데 대한 우울증,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 등 다양한 심적 부담을 안고 있는 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이 중에는 "지난 4년간 이 학교를 다닌 것이 가장 후회된다. 어쩌면 자살이 최선책일 것이다"거나 "아무도 기댈 친구가 없이 늘 혼자다. 어제는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했다"는 등 상황이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학교의 앤드류 네이서 교감은 지난 2월23일자로 페이스북에 "누구든 정신과 상담과 같은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언제든지 연락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에 대한 언급이나 학교가 각종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제공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교육국 역시 브롱스 과학고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들의 고민 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만 했을 뿐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브롱스 과학고 측은 내달 중 처음으로 '정신 건강의 주' 기간을 갖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과 도움을 구하는 방법 등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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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