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시작한 봉사활동 이젠 삶의 꿈 됐어요”
성악가 어머니와 함께 5년째 이노비서 봉사활동
매년 ‘애니’ ·‘더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뮤지컬 공연
교내합창단 산하 6개 소속 아카펠라 공동회장
"나의 작은 친절이 누군가의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롱아일랜드 그레잇넥 사우스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애쉴리 유양은 우연히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가 이제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성악가인 어머니를 따라 무료 공연 봉사단체인 ‘이노비’에서 약 5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유양은 이제 주말이나 방학 중 시간이 날 때마다 행사를 돕고 있다.
"처음에는 어머니 공연을 구경하려고 따라간 게 계기가 됐다"는 유양은 "주로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환자들의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어린이 환자들과 같이 놀아주는 등 작은 도움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유양은 이노비에서 개최하는 여름•겨울 방학 봉사 캠프에도 참가해 봉사자로서의 덕목과 비영리 단체에서의 리더십, 봉사 중 사람들을 대하는 법 등에 대해서도 몸소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이제는 누구보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해 무대를 꾸미고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을 안내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앞으로 '봉사하는 사람'(필란트로피스트•P )이 되고 싶다는 유양은 국제 비즈니스나 국제법을 전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을 기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유양은 "언젠가 노인 환자분의 휠체어를 밀어주었을 때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짓던 모습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며 "봉사는 거창한 계획이나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언제나 작은 정성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유양은 학교 수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과 열정을 음악에 쏟고 있다.
성악가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유양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과 가까워졌다. 집안에는 언제나 음악이 흘러나왔고 유양은 디즈니 노래부터 오페라까지 장르에 상관없이 무작정 따라 부르곤 했다.
6학년부터는 학교에서 모집하는 뮤지컬 팀에 오디션 지원활동을 하며, 매년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제까지 참여한 뮤지컬은 '애니', '더 사운드 오브 뮤직', '인투 더 우드', '42가' 등이다.
현재 그레잇넥 사우스고교 내 합창단 산하에 있는 브로드웨이, 소울 시스터즈, 사우스 싱어스, 챔버, 재즈, 아카펠라 등 6개 모임에 소속돼 매일 매일 바쁘게 보내고 있다. 특히 아카펠라에서는 공동 회장을 맡아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유양은 "한 작품, 한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좋은 친구들, 선생님, 음악가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나 큰 행복을 느낀다"며 "오페라에도 관심이 많아 교내에서 오페라 공연을 기획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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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