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을 긷는 처녀

2017-03-17 (금) 08:09:24 이경주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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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피고
산 매화 눈 끝에 방긋이

옹달샘 물동이에
똬리 끈 입에 물고
우윳빛 겨드랑이 보일 듯
한손으로 물동이 잡고
한손으로
이마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손사래 치며
버선발 적신 오솔길

고운 삼단머리에
빨강댕기 아가씨
걸음 바쁘다


새벽정화수 떠놓고
무엇을 빌까

벌써
외나무다리 밑에
경칩이 기다린다.

<이경주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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