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는 공공미술과 함께 산다”

2017-03-13 (월) 02:06:58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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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한인작가 정희 처치스씨 ‘북소리’서 다양한 제품 소개

“우리는 공공미술과 함께 산다”
“도시와 사람과 예술은 뗄래야 뗄 수가 없습니다.”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지난 11일 개최한 3월 UW‘북소리’강사로 나온 시애틀 한인도조작가 정희 처치스씨는 “우리는 이미 공공미술과 함께 살고 있으며, 공공미술 자체가 우리를 참여시키고 있다”고 정의했다.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싱가포르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만난 남편과 함께 시애틀로 이주해와 현재 메이플 밸리에 거주하는 처치스씨는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도조(陶 彫)작가이며 메이플 밸리시 예술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조는 ‘도자기와 조각’을 융합한 예술 분야로 도자기처럼 가마를 이용해 흙으로 굽고 평면에 붙이는 부조나, 3차원의 조각처럼 작품을 만드는 형식이다.


처치스씨는 지난 2014년 경기도 수원시가 실시한 공모전을 통해 ‘제우스와 다니에: 사랑의 힘’이란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었다. 도자기를 굽듯 타일 하나 하나를 만들어 사랑과 긍정의 힘을 표현하는 꽃구름을 벽면에 부조형태로 설치했다.

처치스씨는 이날 행사서 자신의 작품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공공미술’의 사진을 보여주며 작가는 물론 작품 속에 담긴 의미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시애틀 예술박물관(SAM) 앞에서 설치된 ‘망치질하는 남성’과 시애틀 지역 곳곳에 설치돼 있는 인디언 원주민들의 동상 등도 포함됐다.

처치스씨는 “예술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면서 “현대적 개념의 예술은 내가 속한 커뮤니티나 문화 속에서 표출되며 공공미술은 그것을 관찰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도 함께 작품의 개념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개념으로 보면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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