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지요, 소위 아랫사람에게 물어보고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이야기이지요. 그런데 나는 황 대행의 고등학교 16년 선배가 되니 내 비록 지식과 법률적 판단의 세계에서야 황 대행에 못 미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세상을 황 대행보다 좀 더 산 경험으로 이 늙은이가 몇 마디 하겠으니 좀 읽어 주셨으면 하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좌우, 보수 진보 이렇게 둘로 쪼개져 정치 집권이 몇 십 년이나 번갈아 이어져 내려온 패턴에 따라 이번에는 대통령이 진보 좌파의 순서인데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어이없는 바보짓으로 우파에서 제갈공명이 후보로 나온다 해도 대통령이 될 기회는 없을 것이요, 그러니 행여 잠깐 착각이던, 주위 보수 우파에게서 떼밀리건 절대로 당선 될 가능성도 없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말라고 권하고 싶소. 그냥 균형 잡힌 그리고 공정한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무를 마치고 잠시 현실 정치 세계에서 떠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왜냐하면 이번에 좌파, 진보 진영에서 당선된 대통령이 현재 거론 되는 후보 중에서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든지, 대통령으로서 철학의 빈곤은 물론 야당이 된 보수, 우파의 견제랄까, 딴지 때문에 3년 정도부터는 지지율이 바닥 일 것이고, 그 때 쯤에는 마치 프랑스의 드골처럼 황 대행을 대통령으로 모시자고 하는 여론이 보수 우파가 아니라 전국적일 것이라 생각되오. 그러니 그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말이외다.
그런데 문제는 황 대행도 그러한 좌파 우파, 진보 보수 대결 구도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황 대행 역시 또 좌파 진보의 견제 속에서 탄핵이다 무어다 하면서 임기 내내 시달리다가 대통령 임기를 겨우 마치는 모습이 내 눈에 보인다 이런 말이외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예견되는 것이 걱정이 되고 또 황 대행을 아끼는 마음으로 몇 마디 하고자 함이외다. 사실 이 갈라진 진영논리로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어야 하지 않겠소, 그러기 위해서는 한마디로 나의 충고는 그 지긋지긋한 좌우, 진보 보수 논리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이랄까 좌우간 꿈을 파는 대통령이 되라는 말이겠소이다.
그 꿈의 내용이야 황 대행의 몫이고 또 5년 후이니 오늘 내가 그 꿈의 내용을 지금 논한다는 것이 무리도 있겠으나 천생 글쟁이인 나인지라 그냥 두서 없는 내용을 말했으니 발상의 범위를 활짝 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웃으면서 읽어 보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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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