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흑인박물관’ 첫 방문… “분열된 미국 하나로”

2017-0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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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례적 통합행보 “반유대주의 끔찍하고 고통스러워, 중단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을 관람하고 미국민의 단결을 주문했다.

수도 워싱턴DC의 한복판 내셔널 몰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건너와 민권운동을 거쳐 시민이 된 미 흑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개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물관을 관람한 후 "아프리카계 국민이 미국의 유산을 건립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재임 기간,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모든 미국인의 자유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박물관 관람을 통해서 "왜 우리가 편견과 증오, 편협함과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을 가졌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오랫동안 분열돼 있었지만, 우리는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합칠 것"이라며 거듭 단결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최근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 시설을 겨냥한 테러 협박이 잇따르는 데 대해 "끔찍하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반(反)유대주의는 증오와 편견, 악을 뿌리 뽑기 위해 여전히 우리가 일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매우 슬픈 일"이라며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날인 20일 하루에만 미 전역에서 10여 개 유대인 시설이 폭탄테러 위협을 받았으며,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유대인 묘지에서 100여 기의 비석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흑인박물관 방문에는 트럼프 내각의 유일한 흑인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 지명자 등이 수행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대안 우파' 등 백인우월주의 운동이 거세지는 등 인종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되자 이를 완화하려는 행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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