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10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 규모ㆍ의미ㆍ품격 갖춰 대성공

2017-01-18 (수) 01:18:53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 800여명 어울려 한인사회 ‘100년의 꿈’설계

▶ 하빕 부지사가 기조연설

제10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 규모ㆍ의미ㆍ품격 갖춰 대성공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이사장 김준배ㆍ대회장 고경호)이 지난 13일 밤 아번공연예술센터에서 개최한 제10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행사가 규모와 의미, 품격을 모두 갖추며 대성공을 거뒀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06년 미국 50개주에서 처음으로 한인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뒤 2007년 1월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처음 열렸던 1회 행사에 3,000여명이 운집했던 감동 이후 올해가 10년째였던 만큼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준비됐다.

규모 면에서도 한인과 미국인 등 모두 800여명이 참석해 1회 대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고, ‘함께, 더 큰 100년을 향하여!’란 슬로건에 걸맞게 한인과 주류인들, 한국과 시애틀 현지인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들에 대한 특별한 격려 등을 모두 담았다. 이를 통해 격상된 워싱턴주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 각인시켰을 뿐 아니라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화합해야 한다는 소중한 가치 등을 일깨웠다.


이날 행사는 주류 사회 및 한인사회 지도자, 예약한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 이어 일반 참석자들의 한식 뷔페 식사로 시작됐다.

리셉션에는 워싱턴주 상원 의장인 사이러스 하빕 부지사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조 페인 의원, 마크 밀로시아 상원의원, 신디 류 및 마이크 펠리치오티 주하원의원 등과 정상기 판사 등 선출직 판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마크 린퀴스트 피어스카운티 검사장, 루던 알바라도 라모스 워싱턴주 재향군인회 국장은 물론 김혜옥 시애틀 부시장도 참석했다.

리셉션에서 워싱턴주 상원과 시애틀시는 1월13일을 ‘워싱턴주 한인의 날’로 선포하는 기념증서를 전달했고, 본 행사에서는 아번시(시장 낸시 백커스)가 선포식을 가졌다.

전체 930여석 가운데 1층 600석을 가득 메우고, 2층에도 100여명의 참석자와 출연진 100여명 등 800여명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이승영씨 사회로 시작된 기념행사는 한국 여고생 등으로 구성된 오주신 무용단의 화려한 부채춤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시인인 고경호 대회장이 마치 시를 읊듯 한인의 날의 의미와 목표 등을 설명한 뒤 종을 치는 것으로 한인의 날 개회를 선언했다. 아리랑이 연주되는 가운데 기수단이 입장하고, 페더럴웨이 합창단이 미국 국가는 물론 수십 번의 연습을 통해 익힌 애국가를 한국어로 불러 참석자들에게‘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자긍심을 더해줬다.

김준배 이사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미주 한인의 지나온 110여년을 거울삼아 앞으로 100년 후인 2100년의 모습을 설계해나가자”고 말했다. 문덕호 총영사도 “시애틀은 한국인과 기업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관문”이라며 “한인의 날은 우리 위상과 문화의 우수성을 주류사회에 알리고, 차세대에게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하빕 워싱턴주 부지사의 기조연설도 감동적이었다. 이란 이민가정 출신인 그는 8살 때 암을 앓아 시력을 잃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명문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포트대에서 영문학 석사, 이어 예일대 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년만에 부지사에 당선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출장중이어서 오늘은 내가 주지사 대행이라고 운을 뗀뒤 “한인사회는 이미 그 위상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하빕 부지사는 “워싱턴주의 한인들이 모두 한 도시에 산다고 가정하면 그 도시는 워싱턴주에서 4번째로 큰 도시가 될 것”이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워싱턴주 발전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애틀 남성 중창단 디아코너스(단장 이제선, 지휘 서동수)가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가자는 내용의 ‘우리는’등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한국의 박현주 한복기술진흥원장이 100여벌의 각종 한복을 공수해와 미국인 등 50여명의 모델을 통해 펼친 한복패션쇼는 한복의 아름다움은 물론 한복이 미국인들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산악무용가 엄진숙의 태평무와 한국의 전통 퓨전 타악공연팀인 ‘비트 서클’의 신나는 공연에도 탄성이 쏟아졌다.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은 이날 오랫동안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며 한미 가교역할을 해온 한인이민사편찬회 사무총장 매튜 베누스카(한국명 배마태)씨에게 공로상을, 샌드라 잉글런드 직전 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세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최세아양과 부문별 우수상을 받은 김소민ㆍ강한나ㆍ정성욱 학생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