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처럼 미지의 존재 뇌분야 전문가 될래요”
“인간의 뇌는 현대과학 기술로도 완벽히 정복되지 않은 우주처럼 여전히 미지의 존재에요.”
헌터칼리지 고등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인 제시카 정(15•한국명 승연)양은 또래 소녀같이 천진난만한 미소로 ‘사람의 뇌’를 직접 연구하고 치료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뇌 구조 분석을 통해서 사람의 행동과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 지 알고 싶어요. 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각 세포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분석하면 사람의 행동과 심리상태까지도 미리 예측할 수 알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분야인 것 같습니다”
정양이 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주의 별을 공부하면서 부터이다.
우주에 대한 서적을 읽던 중 별을 연구하던 한 과학자가 교통사고 후 구조물이 뇌를 통과했는데 살아남았고, 평소 온순했던 성격이 포악하고 난폭하게 180도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뇌를 아직 직접보지 못해서 무서운 마음도 들지만 하루빨리 연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는 정양은 “신체부위 중 어디를 다치더라도 모두 뇌와 연결되기 때문에 뇌를 완벽히 연구한다면 어떤 병도 고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기초적인 뇌수술 방법까지는 스스로 터득할 정도로 뇌 연구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질환을 치료 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뇌 분야 전문가를 꿈꾸는 당찬 소녀인 정양도 처음 가족들과 미국에 이민 왔을 때는 한 달 동안 말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영어가 너무 무서워서 말을 못했어요. 지금도 머릿속으로 한국어가 먼저 생각나고 그걸 영어로 옮기는 편인데 중간에 말이 잘 안 나올 때가 있는데 속상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땐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친구들이 많이 부럽기도 합니다”
현재 정양이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선생들과 친구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작시를 적으며 마음의 평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때 마다 생각나는 것들을 한글 시로 적는 편이에요. 기분이 좋든 나쁘든 시로 적어내리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리고 한글이 영어보다 시가 예쁘게 나오는 거 같아 기분도 좋구요”
이처럼 시와 소설 등 문학에 관심이 많은 정양은 뉴저지한국학교가 주최한 제17회 미동북부 글짓기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카르페 디엠’(현재를 살아라)을 좌우명으로 가슴에 새기며 세계 최고의 뇌 전문가가 되는 그날이 될 때까지 하루하루를 즐겁고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정양은 정재익•최정미 부부의 1남2녀 중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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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