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제의 뮤지컬 ‘해밀턴’ SF에 상륙한다

2016-12-23 (금) 12:00:0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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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건국 초기의 이야기… 전 티켓 매진 속 3월부터 SF오피움 극장

화제의 뮤지컬 ‘해밀턴’ SF에 상륙한다
화제의 뮤지컬 ‘해밀턴’이 오는 3월 SF에 상륙한다. 8월5일까지 계속되는 이 작품은 모든 티켓이 이미 매진, 정상적인 예매조차 불가능할만큼 그 열풍이 언제 끝날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울만큼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들어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고 표값도 정가의 4-5배에 이르는 암표가 판치는 이 작품은 과연 어떤 작품이길래?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의 한 명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1755∼1804)을 주인공으로, 미국 독립전쟁과 건국 초기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올 2월 그래미상을 움켜쥐었고, 4월엔 퓰리처상(드라마 부문), 6월엔 토니상 수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음악상, 의상상 등 11개 상을 휩쓸었다.

미 언론들은 해밀턴의 성공 비결에 대하여 △미국 역사 이야기를 젊은 감각의 힙합과 랩으로 흥미롭게 표현했고 △미 건국의 아버지들을 흑인 및 히스패닉 배우들로 캐스팅, 시대성에 맞는 다양성으로 어필하고 있으며 △해밀턴과 초대 국무장관이자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의 라이벌 구도가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프 브로드웨이 시절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고, 브로드웨이에서는 지금도 새로운 기록들을 써나가고 있다. 엄청난 작품 ‘해밀턴’이 베이지역 관객들을 상대로는 과연 어떤 역사를 새로 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밀턴’은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 의 작사, 작곡, 극본으로 2015년 2월 오프 브로드웨이 퍼블릭 씨어터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8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미란다는 어릴 때부터 뮤지컬에 빠져 자라며 직접 연기를 하고 작곡을 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나타냈다. 힙합을 비롯,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던 그는 1999년 이민자들의 삶을 힙합과 라틴 음악을 통해 풀어낸 뮤지컬인 '인 더 하이츠'를 써서2008년 브로드웨이에 데뷔, 이 작품을 통해 토니상 '최고의 뮤지컬 상'과 '최우수 음악 상'등을 휩쓸며 4관왕을 수상하게 된다.

흥행에도 성공한 '인 더 하이츠'에 고무된 미란다는 휴가 중 공항 서점에서 발견한 알렉산더 해밀턴의 평전에 매혹 또다른 뮤지컬 창작의 영감에 휩싸인다. 해밀턴은 카리브 해 외딴 섬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가난 속에서 고통받다가 어머니까지 여의고, 뉴욕으로 넘어와 혁명에 가담하면서 조지 워싱턴의 오른팔이 되어 미국 최조의 재무장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인물.

그러나 수많은 정적들의 견제로 스캔들이 만들어지고 결국 벼랑 끝에서 끝내는 49세의 나이로 결투에서 목숨을 잃었던 인물. 그 와중에 수없이 많은 글들을 남겼으며 오늘날 경제 체계의 근간을 만든 해밀턴이었지만 정작 10달러 지폐에 나와있다는 점과 결투에서 사망했다는 점 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작업에 착수한 미란다는 '해밀턴 믹스테이프'라는 이름의 컨셉 앨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얻은 백악관 공연에서 호평받은 뒤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의 리처드 로저스 시어터로 옮겨진 뒤 2015년 8월 브로드웨이 공연의 막을 올린 결과 전무후무한 수준의 흥행을 거두게 된다. 해밀턴’은 사운드트랙 앨범이 발매된 이후 더욱 많은 팬들을 끌어모으며 최고의 흥행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일시 : March 10–August 5, 2017
△장소 : SHN Orpheum Theatre (1192 Market St. San Francisco, CA )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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