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시대’ 시애틀 집값은?

2016-11-22 (화) 07: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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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긍정과 부정 요소 혼재해 더 지켜봐야”

▶ 킹 카운티 주택소유자 사상최다 기록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시애틀 주택시장을 비롯한 전국 부동산시장에 미칠 변화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애틀과 포틀랜드는 최근 일자리 증가에 따른 매물 부족과 일반적으로 경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후행하는 경향이어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열린 후 시애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트럼프는 주택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도 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전국 주택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미쳐 주택거래가 늘어나고 가격도 더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애틀지역은 인접 캐나다 도시인 밴쿠버가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외국인 구입자에게 특별세를 15%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내년부터는 주택이 비어있을 경우 연간 캐나다 달러로 1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 등 외국인들은 시애틀지역 부동산에 투자를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제반 환경으로 본다면 시애틀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부동산 시장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트럼프 시대를 예측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던 미국 부동산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트럼프가 취임 후 경기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채권 수익률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30년 모기지 금리가 1주일 만에 0.5%가량 상승해 4%대로 뛰어올랐다.

미국 주택 시장은 저금리 기조와 물량 부족으로 최근 가격이 오르며 겨우 회복기로 접어들었지만 모기지 금리가 오를 경우 주택 매매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이후 어떤 변화를 취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시애틀지역 주민들의 주택소유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최신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킹 카운티의 주택소유자는 모두 49만929명으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 2008년의 48만5,720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이후 킹카운티에서 주택을 구입한 주민의 나이는 대부분 55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킹 카운티 주택소유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인구증가로 인해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수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만5,063명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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