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상대평가 중단하고 직원 성취평가하기로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공포의 직장’으로 부를 정도로 내부 생존경쟁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이 내년부터 직원 평가 시스템을 완전히 바꾼다.
아마존의 틸 페네베이커 대변인은 14일 “그동안 시행해왔던 직원들에 대한 상대평가를 중단하고 평가 시스템을 간단하면서도 직원들의 성취에 초점을 맞추는 절대평가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대평가를 하는 미국내 대기업은 내년부터 사라지게 됐다.
아마존이 ‘너무나도 가혹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상대평가를 포기하기로 한 이유는 우선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무자비한 내부 생존 경쟁으로 직원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비난과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NYT는 지난해 8월 ‘아마존은 힘들고 두려운 직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곳에서는 직원간 상호 공격이 권장되고 다른 직원의 아이디어를 물고 늘어져 날려 버리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우수한 직원은 돈을 모을 꿈에 부풀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회사를 자발적으로 떠나거나 해고된다면서 아마존을 ‘공포의 직장’으로 묘사했다. 특히 직원중 상당수는 입사 몇 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고 분석했다.
당시 아마존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보도에 대해 “보도된 것과 같은 내용을 알고 있다면, 인사 담당 부서로 가져오기 바란다. 나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도 좋다”면서 “아마존 직원들은 ‘최고중의 최고’다”고 주장했다. 특히 베조스 CEO는 “아마존의 근무환경이 열악해 그만두겠다는 사람에게는 5,000달러를 주겠다”고 까지 약속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정도가 지나 이 같은 외부의 지적을 아마존이 수긍한 셈이다.
외부 평가는 물론 고급 하이테크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도 직원들의 평가시스템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마존은 현재 시애틀 본사에서만 8,800여명의 고급 하이테크 직원을 찾고 있지만 인근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 시애틀지역에 대규모 조직을 갖추고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의 경쟁으로 인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