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타운센드 해리스 고교 11학년 김예성 양

2016-11-14 (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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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를 돕는 의사 되고 싶어요”

펌프업/ 타운센드 해리스 고교 11학년 김예성 양
CRS 장학캠프 미국내 유일한 한인학생
NAKS ‘한영.영한 번역대회’ 대상 수상

“내 뿌리를 잊지 않으면서, 빈민 국가의 어린이들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타운센드 해리스 고교 11학년의 김예성(애니, 17)양은 지난해 국제 리더십 서머 프로그램인 CRS(Camp Rising Sun)에 참가한 미국내 유일한 한인 학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CRS란 루이스 오거스트 조나스 재단(Louis A. Jonas Foundation) 후원의 국제 청소년 장학 캠프로 14-16세 학생들 중 전 세계 약 30개국에서 매년 여학생과 남학생 각 50여명을 선발, 참가비를 전액 지원한다.

1929년 설립, 영화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마이클 룬 덴마크 법무장관, 이타마르 라비노비치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이자 텔아비브 대학 총장, 클리포드 알렉산더 미육군장관 등이 이 캠프 출신이다.

뉴욕 클립튼에서 4주 동안 열린 캠프에서 김양은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과 단체 생활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하이킹, 등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리더로서의 훈련을 마쳤다.

김양은 “핸드폰과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고 야외 텐트 생활을 해야 하는 등 일상 생활과 갑자기 다른 환경에 처해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했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매일 돌아가며 다음날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이를 지켜나가는 등 독립적인 리더가 되는 훈련을 통해 낯선 곳에서 적응하며 화합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2-3명의 친구들과 팀을 이뤄 직접 타이어를 닦고 통나무를 깎아 만든 프로젝트는 아직도 뿌듯한 추억으로 남았다.

김양이 꿈꾸는 리더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뿌리를 지켜나가면서, 가난하고 아픈 이웃을 도와 커뮤니티가 다양성과 화합을 이루는데 뚜렷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뿌리 지키기를 강조한 김양은 5살 때 이민왔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실제로 뉴욕 열방교회 한국 문화학교 소속으로 지난 2014년 재미한국학교(NAKS) 동북부협의회가 개최한 ‘제15회 한영•영한 번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176명의 학생이 응시했었다.

또한 지난 7월 열린 백범일지 감상문 쓰기대회에서도 백범 평화상을 차지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와 김구재단이 주최한 이 대회에는 캘리포니아, 미시건 등 전국에서 95명이 응모했으며 김양은 13명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양은 “나라를 다시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며, 신념을 지키고 나라를 위한 삶을 살다간 김구 선생의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졸업 전에 꼭 코리아 클럽을 교내에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의 꿈은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열방교회 소속으로 아이티를 방문, 가난과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질병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과 지내며, 의사가 돼 앞으로 제3국의 어린이들을 돕기로 결심한 것.

스페인어 사용 국가 중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감안, 스패니시 배우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양은 “옷이나 신발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을 보며 이들을 도울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소아과 의사가 돼 어린이들이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PS 22에 이어 전교 차석 졸업으로 JHS 189 졸업식에서도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한 김양은 졸업 때 마다 정치인들의 상을 싹쓸이 할 정도로 학업에서도 뛰어난 우등생이다. 플롯과 바이얼린, 탁구에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열방 교회에서는 학생회장으로, 한국문화학교에서는 보조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돌아오는 방학에는 응급 구조 (EMS)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양은 케리그마(Kerygma) 남성 중창단장 김요한 씨와 김천미 씨의 무남 독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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