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당선] ‘유리천장’ 아래 모였던 클린턴 지지자들 쓸쓸히 귀가

2016-11-09 (수) 09: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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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만들어진 미국 뉴욕의 가장 화려한 컨벤션센터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배한 8일 밤 가장 음울한 장소로 변했다.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대형 이벤트가 준비된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의 무대와 조명은 이날 밤 클린턴이 모든 여론조사의 예측과 달리 충격적인 패배를 하면서 곧바로 철거됐다.

이곳에 모인 클린턴의 지지자 수천 명도 뿔뿔이 흩어졌다.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이날 오후만 해도 '클린턴이 결국 신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날의 대체적인 선거 예측이 여전히 유효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고 그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 주(州)에서 줄줄이 패하자 떠들썩한 분위기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고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지지자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TV 개표방송을 지켜보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일부는 그런 가운데서도 밝은 표정으로 함께 노래하면서 선거 캠페인을 함께 이끌어온 것을 자축했다.

클린턴은 가족과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맨해튼 중심가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개표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캠프가 보여준 노력과 성원에 감사하는 글을 올렸다.

클린턴은 "우리 팀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오늘 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썼다.


개표가 거의 종료된 9일 새벽 2시께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이 지지자들 앞에 나왔다.

그는 "승패를 단언하기 어려운 주(州)들이 여러 곳"이라며 "오늘 밤에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일단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그는 "클린턴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 (그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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