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헬조선

2016-11-08 (화) 01:17:52 김학철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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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도포를 두르고 방울달린 부채를 든 무녀가
날푸른 작두를 탄다 맨발로 작두를 타다가
밥상위로 올라와 춤을 춘다.
밥과 국그릇 사이를 오가며 춤을 춘다 밥과 국
반찬이 달라진다. 산이 옮겨지고 강물의 흐름이
변한다. 머리가 어지럽다. 마약을 마신 것처럼
몽롱하다. 미로를 헤맨다. AI 알파고가 놀라
뒤로 넘어진다. 미칠 수 없도록 서러운 흙수저들
황토에 놓여있는 호미들. 풀 베는 낫들 피눈물을
흘린다. 밤하늘엔 별이 총총한데 빛을 다한
별 하나. 별똥되어 한 획을 긋고 떨어진다.
새벽은 밝아오는데 아직도 굿판은 끝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보다 더 슬픈 비극
아! 어디로 가는가 헬조선!

<김학철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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