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저스 탈락 위기…커쇼 “충분히 쉬었다…리글리필드 문제없다”

2016-10-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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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최고 왼손 투수…PS에서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39로 부진

▶ “리글리 필드 함성 대단하지만, 이미 경험해본 일”

다저스 탈락 위기…커쇼 “충분히 쉬었다…리글리필드 문제없다”

클레이턴 커쇼(다저스)가 21일 컵스와 NLCS 5차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8)에게 10월은 잔인한 계절이었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벌써 3번이나 사이영상을 받을 정도로 정규시즌에는 압도적인 왼손 에이스로 리그를 호령했지만, 포스트시즌에는 평범한 투수가 된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4.39이며, 1패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6.16으로 더욱 약했다.


2013년과 2014년 다저스의 마지막 경기 모두 커쇼가 선발 등판해 패전을 기록하며 '가을에 약한 남자'라는 이미지는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커쇼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좋지 않지만, 다저스가 승리한 3경기 모두 등판해 지독한 '불운'에서 벗어났다.

특히 5차전 4-3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챙긴 장면은 커쇼의 '포스트시즌 불운'을 씻을 만한 장면이었다.

기세를 몰아 커쇼는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등판,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의 호투로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3차전까지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지만, 4차전과 5차전을 연달아 내줘 2승 3패로 탈락 위기에 처했다.


2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전을 앞두고, 다저스는 원래 등판 예정이었던 마에다 겐타와 커쇼 사이에서 고민했다.

커쇼가 좀 더 확실한 카드였지만, 다저스는 마에다를 선택했다. 그리고 마에다는 4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저스는 4-8로 졌다.

이제 커쇼는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팀 운명을 걸고 선발 마운드에 올라간다.

5차전이 끝난 뒤 커쇼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충분히 쉬었고, 몸 상태는 만족스럽다. 출격할 준비가 됐다"면서 "내일 비행기 출발 전에도 루틴대로 야구장에 일찍 나와 훈련하다 동료들과 함께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차전에서 3일만 쉰 커쇼를 내는 무리수를 두기보다 원래 선발 순서인 마에다를 택했다.

5차전 등판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남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커쇼는 "언제나 내 입장은 같다. 구단이 원하면 난 나간다. 실제로 '5차전이든 6차전이든 언제 나가도 괜찮다'고 말했다. (6차전에 나가는 건) 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제껏 포스트시즌에 부진했던 커쇼는 올해 결과가 좋은데, 팀 동료인 저스틴 터너는 '오히려 정규시즌 부상으로 쉬어서 그런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커쇼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난 예전 10월에도 정말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올해 성적이 좋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좋다는 건 확실하다"며 자신했다.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열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이미 커쇼는 2차전에서 시카고 홈팬의 함성을 뚫고 승리를 따냈다.

그는 "컵스는 올해 놀라운 성적을 냈고, 팬은 그걸 즐길 자격이 충분하다. 2차전에도 함성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D.C.(워싱턴과 5차전)에서 이미 더 큰 함성을 경험했다. 난 준비됐다"며 정신적으로 확실하게 무장했다는 걸 숨기지 않았다.

컵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인 카일 헨드릭스를 6차전 선발로 낸다.

헨드릭스는 지난 17일 2차전에서 커쇼와 맞대결해 5⅓이닝 1실점 하고도 패전을 기록했다.

커쇼는 "우리 시대의 그레그 매덕스와 같은 대단한 선수다. 공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깎고, 타자 배트를 유인할 곳으로 정확하게 던질 능력이 있다. 완급 조절에도 능하다. 상대하기 힘든 선수"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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